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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강원도 겨울축제 "자만은 금물" R
[앵커]
요즘 도내 곳곳에선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겨울 축제가 한창입니다.

축제장마다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 들면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숩니다.
G1 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인구 2만 5천명의 전형적인 산골 마을인 화천에 요즘 주말마다 3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미국 CNN이 '겨울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소개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진 산천어 축제 때문입니다.

축제장은 인산인해를 넘어 '미어 터진다'고 표현해도 조금도 과장이 아닙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를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눈과 얼음, 낚시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겨울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수가 무려 15개에 이르는데, 대부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관광객 수만 봐도, 대표격인 산천어 축제에 138만명이 찾았고, 인제 빙어축제와 평창 송어축제, 그리고 태백산 눈축제에도 50만명 가까이 인파가 몰렸습니다.

한마디로, 매섭기로 이름난 강원도의 추위를 팔아서 겨울철 지역경기를 살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미 강원도로 오는 길목인 경기도 곳곳에 컨셉이 엇비슷한 겨울 축제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평 자라섬 씽씽축제, 양평 얼음송어축제, 이천 빙어축제, 임진강 꽁꽁축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강원도 겨울축제와 컨셉은 물론, 프로그램도 거의 대동소이하다는 겁니다.

낚시로 물고기를 잡거나, 눈썰매를 타고, 눈조각품을 감상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서울에서 평창 송어축제장에 가려고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다가 길이 막히면 중간에 있는 이천 빙어축제장으로 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겁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강원도와 도내 시.군은 숫자가 주는 성공에 취해 현실에 안주해 있습니다.

내용이 비슷한 다른 지역 축제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는 물론, 현재의 축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노력과 고민이 부족해 보입니다.

관광도 상품이어서, 소비자인 관광객의 충성도는 결코 높지 않습니다.

축제가 성공을 이어 나가려면, 신규 고객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두번 세번 방문하고, 주변에 입소문도 내줘야 합니다.

답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경기도의 겨울 축제장에는 없는, 강원도 겨울축제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매력이 계속 생산돼야 한다는 겁니다.
G1 논평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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