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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산사태 "땜질식 복구 안된다"
[앵커]
지난달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도내 산사태지역에 대한 복구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해마다 산사태 예방을 위해 적지않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도 또다시 계속해서 산사태가 난다는 데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G1 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산사태의 파괴력과 위험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13명의 희생자를 낸 춘천 천전리 산사태를 비롯해, 지난 10여년간 도내에서만 산사태로 5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사태 예방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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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춘천시 동내면과 동면, 서면 등에서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

쓸려내려온 토사에 가옥과 농경지가 뻘밭으로 변하고, 고속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올들어 춘천에서만 지난해 보다 두 배 많은 2백여건의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C.G--
G1 취재팀이 GIS 기법으로 제작한 춘천시 산사태 지도는, 특정 지역에서 산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동면과 서면지역 등을 중심으로 산사태가 되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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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임도 등 도로를 내기 위해 산을 깎은 곳에서 유독 산사태가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지형과 물길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면서도, 절개지에 배수로 같은 지반안정 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는 증겁니다.

무차별 벌목과, 산사태에 취약한 수목 중심의 조림 사업도 피해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매년 피해 복구 작업이 이뤄졌는데도, 또다시 산사태가 일어났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 1990년 이후 도내 산사태 피해 복구 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2.5배가 넘고, 복구 비용만 천500억원이 넘게 투입됐습니다.

그런데도 산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건 문제가 심각합니다.

강원도는 지난달 산사태가 일어난 피해 지역을 완벽하게 복구해,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설계지도팀과 실시설계 사전 심의단을 운영하고, 사방 분야 전문가의 자문도 받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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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불볕더위가 지나면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올라오게 됩니다.

사방댐에 쌓여있는 토석을 걷어내는 등 산사태 위험지역의 안전시설을 서둘러 보강해야 합니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장기적인 산사태 예방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또한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될 시급한 과젭니다.
G1 논평입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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