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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째 폭염..농가 '초비상' R
[앵커]
도내에도 벌써 열흘째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가마다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가축들은 지쳐 쓰러졌고, 고추와 토마토 등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채소들도 죄다 못쓰게 됐습니다.
홍성욱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더위에 지친 돼지들이 바닥에 누운 채 숨만 헐떡입니다.

차가운 지하수를 지붕에 뿌려 축사 온도를 낮춰도 좀처럼 기운을 차라지 못합니다.

닭이며 소며 다른 가축들도 폭염이 괴롭긴 마찬가지.

축산농가들은 가축들이 혹시라도 잘못될까 불안한 마음에 선풍기도 틀고, 수시로 물을 뿌려대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뷰]
"소들이 더우면 잘 안먹는데, 이럴때 한끼나 두끼만 안먹어도 지쳐서 면역력도 떨어지고 결국 폐사까지.."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비닐하우스 고추밭은 잡초만 무성합니다.

하우스 안 온도가 아침과 저녁에도 35도 밑으로 떨어질 줄 모르면서 잡초 제거는 커녕, 수확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브릿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수확을 앞둔 고추가 보시는 것처럼 까맣게 병들었습니다."

인근 토마토밭도 수확을 아예 포기했습니다.

줄기는 바싹 말라버렸고, 농부의 손길이 닿지 않아 빨갛게 익은 방울 토마토가 바닥에 그대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인터뷰]
"하우스가 뜨거우니까..작물이 익어요, 익어..하우스 안에 들어오기 싫어요. 더워서.."

긴 장마에 이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살인적인 폭염에 농민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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