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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2-2> 난 곳에서 또 난다 R
[앵커]

[리포터]
토석류가 쏟아져 내려오면서 고추밭이 절반 넘게 쓸려 나갔습니다.

산 중턱 주택까지 이어졌던 길은 돌더미에 깔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하룻밤 사이, 계곡 전체가 폐허가 된 겁니다.


"문제는 이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곳은 지난 2004년과 2009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산사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처럼, 산사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은 한두 곳이 아닙니다.

취재팀이 GIS 기법을 활용해 제작한 춘천시 산사태 지도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992년부터 올해까지 22년 동안 춘천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건 모두 열두해.

이 가운데 동면 품걸리 산1-1은 8년 동안이나 산사태가 되풀이됐고, 상걸리와 신이리도 4년 동안 반복적으로 산사태 피해를 입었습니다.

서면 서상리와 덕두원리도 5차례 넘게 토석류가 휩쓸고 지나간 지역입니다.

특정 지역에서 산사태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산사태가 어디에 집중이 되거나, 특정 지역에 자주 발생한는 것은 결국 인재의 요소가 가미돼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산사태 상습 발생 지역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이 지역은 1999년 산사태가 난 뒤,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올해도 산사태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사방댐 1개를 설치한 게 전붑니다.

산사태 위험지구에도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춘천지역 산사태 중복 발생률은 2009년 8.16%에서 2011년에는 16.8%로 2배 넘게 뛰었고, 올해는 20%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산사태가 발생한 5곳 가운데 1곳은 예전에도 산사태가 났던 곳이라는 얘깁니다.



"산사태 지정 위치와 중복되는 부분도 있고, 안 되는 부분도 있다. 땅 속까지 다 조사를 할 수 없으니까. 개소 수는 내년에 더 늘어난다."

면밀한 방재 대책이 추진되지 않은 한, 산사태 는 매년 똑같은 곳에서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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