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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 동해안 여름 해변 "명성 흔들" R
[앵커]
여름 바다 하면 으레 도내 동해안 해변을 떠올렸는데요.

하지만, 이것도 다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올 여름 동해안 해변이 개장한 지도 길게는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흥행이 신통치 않습니다.
G1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부산 해운대와 함께, 강릉 경포 해변은 여름 바다의 대명사 격입니다.

경포 위로는 양양 낙산해변, 아래로는 동해 망상 해변도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이른바 명품 해변입니다.

하지만, 이들 3대 해변을 비롯한 도내 동해안 해변의 명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3천만 명에 육박했던 피서객 수가 이듬해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엔 2천만명에도 못 미쳤습니다.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올해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까지 동해안 해변을 찾은 관광객은 46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3만명보다는 100만명 가량 늘었지만, 올해는 휴일이 한차례 더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한마디로, 예전 만큼 동해안 해변을 찾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지루한 장마 탓도 있지만, 시간과 돈을 들여 찾아올 만큼,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얘깁니다.

특히, 지난해 여수 엑스포와 같은 다른 지역의 굵직한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강원도와 동해안 시.군의 자구 노력이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너무 바다에만 의존한다는 지적이 듣기 싫어, 애견 해변과 장애인 해변, 레포츠 해변 등 특색 있는 해변도 만들었고,

캠핑문화 확산에 맞춰, 양양과 강릉에 해변 캠핑장 3곳을 새로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론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해변 운영도 결국은 사업이고, 경영입니다.

그런 만큼, 피서객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 개발 등 경영 마인드로 접근해야 합니다.

해변에서의 이벤트는 기본이고, 여기에 해상, 나아가, 해저까지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합니다.

또, 해변과 인접 관광.문화자원을 결합한 연계 상품의 개발도 서둘러야 합니다.

올 여름 피서도 다음 주면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됩니다.

올해도 동해안 여름해변의 운영 성적표는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인데, 강원도와 동해안 시군은 물론, 지역 대학과, 주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논의에 착수해야 합니다.

질문하지 않으면 깨달음이 없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서둘러 미봉책을 찾기보단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질문에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G1 논평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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