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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동굴 탐사도 거뜬"..'접었다 펴는 전개식 바퀴 개발
[앵커]
달 표면의 거대한 구덩이 '피트'와 지하 용암 동굴은 우주 방사선과 온도 변화를 피할 수 있는 천연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파른 절벽과 낙석 위험 때문에 달 탐사 차량이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바퀴 기술을 개발해 이 난제를 풀어낼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네트워크 현장, TJB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터]
달 표면에 뚫린 거대한 구덩이 '피트'

그 아래로 이어진 지하 용암동굴은 우주 방사선과 극심한 온도 변화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차세대 달 탐사의 핵심 표적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접근 방식입니다.

가파른 절벽과 바위,턱이 많은 지형 때문에 소형 로버는 진입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카이스트 연구진이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개형 에어리스 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공기 없이 스테인레스 소재로 만든 휠에 종이접기 원리를 적용해 바퀴 크기를 접었다 펼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입니다.

우산이나 접이식 컵처럼 접혀 있는 때는 바퀴 지름이 약 23cm,로 작지만 펼치면 50cm까지 넓어집니다.

[인터뷰]
이대영 /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이거를 하나는 시계 방향 하나는 반시계 방향, 이 둘을 접합을 시켜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 작아지고 반대 방향으로 하면 또 커지고 이런 식으로 쉽게 동작을 하는.."

연구진은 달의 흙과 유사한 환경에서 주행 시험을 진행했고, 달 중력 기준 10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충격에도 형태와 기능이 유지되는 내구성도 확인했습니다.

제주도 동굴에서 현장형 주행 시험을 통해 동굴 탐사 가능성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심채경 / 한국천문연구원 행성탐사센터장
"수직 동굴의 입구처럼 굉장히 가파른 지형을 들어갈 수 있고 새로 생긴 충돌 구덩이나 연구 음영 지역, 우리가 얼음을 찾으러 갈 때 가야 하는 장소에도 쉽게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다만 탄성 구조 특성상 주행 중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고, 카메라 영상 안정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풀어야 할 과젭니다.

달 적도 기준 120도를 넘는 고온 환경에서 바퀴 표면 온도가 20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연구진은 향후 달 탐사 로봇 프로젝트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게재됐습니다.
TJB 김소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용태>
박명원 기자 033@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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