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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자연 석호 훼손 논란
[앵커]
동해안에는 수천년 전 형성된 자연 호수인 석호가 있습니다.

서식 생물이 다양해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인데요.

고성군이 휴식 공간을 조성하겠다며 호수 수위를 강제로 낮추고 인근 나무 수십 그루를 잘라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동해안 석호 중 하나인 고성 천진호.

멸종 위기 생물인 순채와 각시 수련을 비롯해 참붕어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자연 호수입니다.

그런데 최근 며칠 사이 호수 수위가 1m 가량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지난주 고성군이 호수 일대 생태 관찰 공간과 친환경 탐방로를 만들겠다며 데크 공사를 위해 호수에 있던 물 상당량을 빼낸 겁니다.

◀SYN/음성변조▶ 마을 주민
"물 빼고 난 다음부터는 오리들이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아요. 이걸 뭐 농업용 저수지 물빼듯이 빼버리면서 공사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성군은 보행로 조성을 위해 호숫가 일대 식생하고 있는 나무 수십 그루도 베어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수 환경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작은 변화도 생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인공 구조물이 설치될 경우 호수 생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INT/전화▶
김형근/ 강릉원주대 해양생태환경학과 명예교수
"인위적인 상태로 돼서 살고 있는 생물들에게는 치명적으로 환경이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해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변형 시키는 데는 신중한 조사와 검토가 필요하다."

고성군은 소규모 사업이라 공사 전 주민 안내와 별도 환경 조사가 필요 없었고,

사유지 편입이 어려워 호수를 침범해 길을 설계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수위 조절과 나무를 제거했다는 입장입니다.

◀SYN/음성변조▶고성군 관계자
"매입하는 부분이 굉장히 어려워서 최소한대로 호수변 가까이 설계 할 수밖에 없었고, 최소한의 환경적 측면에서 피해가 안가도록 호수변에서 최대한 떨어져서 데크 공사를 하려고 합니다."

고성군은 양수 작업을 중단하고 호수 생태 훼손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변경하겠다고 밝혔지만,

충분한 검토 없이 추진됐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G1뉴스 김도운 입니다.
<영상취재 원종찬>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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