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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지팡이의 날..갈길 먼 시각장애인 이동권
[앵커]
오늘(15일)은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흰 지팡이의 날'입니다.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를 들여다 봤습니다.
송승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시각장애인 김태연 씨가 보조 활동가의 도움을 받아 점자블록 위로 발을 내딛습니다.

몇 걸음 걸어가자, 점자블록을 가로막은 맨홀에 발이 걸려 중심을 잃습니다.

일반인에게는 평범한 인도가 시각장애인에게는 곳곳이 지뢰밭과 같습니다.

움푹 패인 곳은 물론 점자블록이 마모된 곳도 많고, 전동 킥보드가 길을 가로막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인터뷰] 김태연 / 원주시 원동
"약간 울퉁불퉁 한 거 있기도 하고 약간 그 이렇게 도로가에 저기 깨진 게 있으면 쑥 들어간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접질리기도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도 긴장의 연속입니다.

통행 신호를 보고 걸음을 재촉해 보지만, 횡단보도를 다 건너기도 전에 적색 신호로 바뀝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문젭니다.

[인터뷰] 김태연 / 원주시 원동
"욕하고 그러신 분들도 많고. 왜 늦게 가냐고. 눈도 안 보이는 게 왜 저렇게 나와 돌아 다니냐고.."

상황이 이러다 보니 보조 활동가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브릿지▶
"시각장애인들은 도서관 이용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도서관까지 향하는 점자 블록도 없는 데다 입구 앞에 설치된 이 같은 주차 금지 사슬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위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와 블록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남술 / 원주시 학성동
"길이 꺾어지는 방향이 바뀌는 경우에는 이쪽으로 가야 될지, 이쪽으로 가야 될지."

키오스크 사용, 생필품 구매 등 실생활 곳곳이 불편 투성이지만,

장애인을 위한 복지 정책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원주시 관계자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무장애 도시 같은 것들을 지금 추진하고 있는데 그런 거에 종합 계획이나 이런 거는 내년도에 지금 하는 걸로 추진하고 있어요."

시각장애인이 두려움 없이 발을 내딛기까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G1 뉴스 송승원입니다.<영상취재 이광수>
송승원 기자 ssw@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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