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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김우진
<기동.2>"하라는 대로 했는데"..KT "그런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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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해당 업체는 어떤 근거로 공사 비용이 늘어났다고 하는 걸까요.

이어서 박명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A사가 공사 비용이 늘었다고 주장하는 구간 중 하나는 고속도로 공사 구간입니다.

/당초 고속도로 구간은 기존에 매설된 통신 관로에 통신선만 넣으면 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아스팔트를 깨거나 땅을 파 관을 새로 깔 필요 없이 있는 관로를 사용하면 되는 겁니다.

이대로 공사가 진행됐다면 공사비가 늘어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장 상황은 어떨까.

고속도로 공사 구간을 직접 가봤습니다.

A사가 KT의 지시로 공사를 한 곳입니다.

확인 결과, 설계와 달리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기존 통신 관로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관로가 묻힌 지반 곳곳이 무너지고, 관로 자체도 노후돼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로공사도 안전 등의 이유로, 고속도로 차선 아래에 위치한 기존 관로를 사용하기 위한 보수공사를 불허했습니다.

◀브릿지▶
"이런 이유로 보시는 것처럼 기존 관로를 활용하는 보수 공사가 아닌, 새 관로를 설치하는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A사는 이 같은 결정은 도로공사 뿐만 아니라 현장 감리단이 기존 관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내려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진구 현장 작업 팀장
"(하청업체) 임의로 굴착을 할 수 없어요. 땅이 고속도로 부지기 때문에 고속도로 담당자와 각 지사 통신 담당이나 관로 담당 아니면 토목 담당 분들하고 수차례 걸쳐 미팅을 해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해야지만 (공사를)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건지.."

/KT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서 통신선만 연결하는 '선로 공사'의 경우 km당 평균 850만 원이 들지만, 관로를 새로 깔고 그 안에 통신선을 넣는 '관로 공사'는 km당 5천100만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6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A사는 추가 공사한 고속도로 관로 구간만 37km로, 2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더 들어갔다고 주장합니다.


A사 관계자
"(KT가 발주처와) 협의 과정에서 저희한테 비밀로 치부하고 저희는 알지를 못하는데 여러 이유를 들어서 이 부분에 대한 신규 굴착 부분은 (비용이 낮은) 보수 단가로만 적용해서 지급할 수 밖에 없단 지침을 자기네들이 내려서 저희한테 적용을 하게끔 된 겁니다."

/이에 대해 KT는 "고속도로 구간 통신망 설치 사업은 설계대로 고속도로 관로를 임대했고, 설계 변경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감리보고서에도 신설 관로 설치 물량에 대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다만 KT는 현장 공정이 당초 설계와 다르지 않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G1뉴스 박명원입니다.

<영상취재 홍찬영 / 디자인 이민석>
박명원 기자 033@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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