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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 40분
아나운서 김우진
역대급 폭염..사람도 가축도 과수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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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앞에 사람도, 가축도, 농작물도 속수무책입니다.

5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하고, 농작물은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장을 김이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뜨거운 열기에 달궈진 축사 안.

송아지는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 한 채 바닥에 늘어져 있고,

어미 소 코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습니다.

◀브릿지▶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소들이 모두 환풍기 아래 그늘로 모였습니다. 강원자치도에선 지난 5월 중순 이후, 두달간 가축 5만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올해 강원지역에서만 돼지 2,177마리, 닭 48,630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는데,

이는 지난해 여름철 전체 피해보다 63%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지역별로는 강릉에서 돼지 1,492마리가,

철원에서는 닭 3만 5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과수 농가도 비상입니다.

햇볕에 데어 갈색으로 변한 복숭아.

과일이 직사광선과 고온에 손상되는 이른바 일소 피해입니다.

고온에 타들어간 과일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도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신성호 / 한국후계농업경영인춘천시연합회장
"그전에는 거의 평균적으로 작황이 유지가 됐는데 최근 한 10여 년 전부터는 그런 게 없어졌어요. 좋고 나쁜 게 작황이 확연히 달라지고 이래서 저 같은 경우도 50년 복숭아를 하고는 있지만 지금은 어떻게 종잡을 수가 없어요."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폭염 속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노동자들은 물론,



"밖에 가만히 서 있어도 그늘에 있어도 땀이 온몸에서 줄줄 흘렀는데, 저희는 이동 노동자다 보니까 신호대기하고 있다 보면 햇빛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굉장히 덥습니다."

성인에 비해 더위의 영향을 더 받는 아이들까지.

[인터뷰] 김소율, 김가율 / 가평초 4학년
"너무 더워서 쓰러질 것 같아요."

/올해 강원지역 온열질환자는 현재까지 119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넘게 증가했습니다./

강원자치도는 축산 농가와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영호 / 강원자치도 자연재난과장
"폭염 대비 특별교부세 36억 원을 시군에 지원해서 그늘막 등 폭염 저감시설 설치하고, 도로변 살수차를 운영하든가 보냉장구 지급 등 폭염 대비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낮 최고기온 35도 내외를 연일 기록하며,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강원지역.

모두가 힘겨운 여름,

강원자치도는 기초 안전수칙만 잘 지켜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수분 섭취와 휴식 등 도민들의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했습니다.

G1뉴스 김이곤입니다.

(영상취재 서진형, 그래픽 이민석)
김이곤 기자 yig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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