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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 40분
아나운서 김우진
화재감지기 설치 의무화 "모른다" R
[앵커]
주택 화재로 매년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주택 화재 피해를 줄이겠다며, 정부가 오는 2017년 2월 부터 각 가정에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설치를 의무화 하는데요.

그런데, 설치 의무화까지 이제 1년 남짓 남았는데, 아직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터]
춘천의 한 주택가입니다.

소화기와 화재감지기가 설치된 가정이 얼마나 되는 지 알아봤습니다.



"경보기 하고, 소화기도 저희 집엔 아직 구비를 못했습니다"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설치가 의무화 된다는 얘기를 처음 듣는다는 가정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2017년 2월부터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설치 의무화 들어본 적) 없어요 그런 적이, 한번도 없어요. 그런 얘기를 들었으면 내가 설치를 해놓지. 제일 위험한 거잖아"

이 일대 20가구 가운데 화재감지기를 설치한 가구는 단 1곳도 없었고, 소화기는 2곳만 갖추고 있었습니다.

일반 주택에 기초소방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관련법이 시행된 건 지난 2012년.

시행 3년째인 셈인데, 달라진 게 없는 겁니다.


"문제는 오는 2017년부터 모든 일반 주택에도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이를 마땅히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일반 주택은 아파트나 기숙사처럼 특별소방대상물에 포함되지 않아서,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설치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전수 조사는 사실 힘들어요. 너무 많으니까. 주택을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조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순 없죠. 인력 부족이 가장 크죠"

최근 3년 동안 전국의 화재 사망자 851명 가운데, 62%에 달하는 534명이 주택 화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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