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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 40분
아나운서 김우진
<산사태.8-2> '무용지물' 사방댐 R
[앵커]
산림청이 내놓은 산사태 예방 장기 대책입니다.

앞으로 5년 동안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데, 가장 많은 돈이 배정된 곳이 바로 사방댐입니다.

대략 이런 모양인데요, 길이는 30m 정도, 높이는 3~4미터 정도의 작은 댐입니다.

계곡을 따라 계단처럼 여러 개 설치해 놓으면 쓸려내려온 흙이 쌓이면서 물 내려오는 속도도 줄고 경사도 낮아지겠죠.

분명 효과가 있는 시설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렇습니다.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지 김기태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 1995년 준공된 춘천시 동산면의 한 사방댐입니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엄청난 양의 흙과 자갈이 댐 전체를 가득 메우면서, 비가 내릴 때마다 댐 주변 제방이 깎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대로 관리를 하면 좋죠.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니까 그게 문제죠.."

2009년 완공된 사방댐도 사정은 마찬가지.

저사량만 천 48톤이 넘지만, 이미 가득 차버려 상류에서 흘러드는 계곡물만 간신히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춘천지역의 한 사방댐입니다. 집중호우로 댐 전체가 토석류로 가득 차 버렸습니다. 비가 더 내릴 경우 제기능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대로 관리되는 사방댐의 경우, 댐 안쪽에 토석류를 담을 수 있는 공간과 배수로가 확보돼 있지만,

가득차 버린 사방댐은 준설이 늦어질수록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시한폭탄'으로 변해 버립니다./



"만들고 나서 다시 준설을 한다던지, 나무나 이런 것들을 제때 제거를 해주고 해야 하는데, 좋은 시설을 만들어 놓고 관리가 안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도내에 설치된 사방댐을 비롯한 사방시설은 모두 천 6백여개.

하지만, 관리 주체가 산림청과 자치단체 등으로 제각각이어서, 준설과 시설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방댐 관리가 안되면 우기 전에 준설을 하고 우기 중에라도 준설을 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산사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치된 사방댐이 예산 문제와 무관심으로 방치되면서 되레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G1뉴스 김기탭니다.
김기태 기자 purek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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