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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박진형
삼척 흥전리사지 청동인장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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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척시 흥전리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절터가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는 문헌으로만 확인되던 신라 승단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 인장 2점이 출토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흥전리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청동인장 두 점이 출토됐습니다.

모두 윗면에 끈을 매달 수 있도록 구멍이 뚫린 손잡이가 달렸고, 글자를 도드라지게 새긴 게 특징입니다.

길이 5.1㎝, 정사각형으로 만들어진 인장에 승단에서 사용된 도장을 뜻하는 '범웅관아지인'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서체는 중국 당나라 관인과 유사한 구첩전의 초기 형태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인장에 새겨진 기하문에는 불교를 대표하는 만(卍)자상이 선으로 연결됐습니다.

청동인장은 국내 인장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신라에서 문헌으로만 확인됐던 승단 조직에 대한 실체적인 실증자료가 확인됐습니다. 이를 통해 신라의 국가경영과 승단 조직의 관련성을 알려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건물지 내부에 큰 항아리 12점을 묻어 보관한 장고터가 도내 처음으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항아리에는 사찰 음식 재료 등이 보관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브릿지▶
"그동안 주요 가람시설이 발견된 이곳에서 청동인장이 출토되면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이 절의 위세가 높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습니다."

앞서 이곳에서는 3년 전 국통이 새겨진 비석조각과 화려한 장식의 깃발인 금동번이 발견됐고,

지난해에는 청동정병 2점과 대장경 비편 등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삼척시에서는 연차적으로 발굴 성과를 토대로 내년 2월에 학술대회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내년에는 학술대회를 토대로 한 사적 지정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최근 조사에서는 또 당초 알려진 통일신라 시대 말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구가 발견 돼, 흥전리 사지의 창건 시기를 파악하는 열쇠가 될지 주목됩니다.
G1뉴스 최경식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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