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평일 오전 10시 10분
아나운서 박진형
"숨요일? 학원 가는데요."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강원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인권 보호와 행복 실현을 위해 중학교는 학력 중심에서 벗어난 배움성장평가제를 도입하고,

고등학교는 매주 수요일을 야간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 없는 날인, '숨요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학기가 끝나가는 요즘, 숨요일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백행원기자가 고등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간.

아직 대낮인데 학교에서 고등학생들이 쏟아져나옵니다.

강원도교육청이 숨요일을 운영한 이후, 달라진 풍경입니다.

이 시간에 뭘하는지 학생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다양한 대답이 쏟아집니다.



"놀아요. 애들 거의 자유롭게 좀 놀아요."



"아주 가끔은 조금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밖에 나가서 축구하거나 그러고 있어요."



"저는 PC방 가요." "수요일에 일찍 끝나면 당구치러 가야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날이지만,

대입 부담을 느끼는 대부분의 고교생들에겐 그저 학원에 일찍 갈 수 있는 날입니다.



"(일찍 끝나면 보통 뭐해요?) 학원가요 (보통학원가요?) 네."

수요일에 좀 쉬면서 자기주도적 학습과 교과와 연계한 동아리 활동을 할 시간을 준다는 취지와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수요일에 학교 수업이 왜 일찍 끝나는지 이유조차 알지 못하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수요일에 일찍 보내주는 거 취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거예요?) 그건 모르겠는데..."


"수요일 학생들이 지치니까 일주일에 한번은 쉬어줘야 된다고..."


"난 설명 들은 적 없는데... 일찍 끝나는 날 그냥 쉬는 날 재밌는 날 즐거운 날."

강원도교육청은 숨요일 운영 자체가 학교와 학생 자율에 맡겨져 있어 특정 프로그램 운영을 강요하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숨통을 트여주자는 취지는 좋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방황하거나, 사교육을 찾아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