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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이가연
양양 산불 밤새 번져..주민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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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첫날이었던 어제 (강원도) 양양에서 큰 산불이 났습니다.
건조 특보가 내려진 데다 산세가 험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데요,
인근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밤샘 진화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G1 강원민방)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터]
능선을 따라 시뻘건 불이 띠를 이루며 타 틀어 갑니다.

바싹 마른 낙엽이 켜켜이 쌓인 산은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불길에 속수무책으로 휩싸입니다.

양양군 서면 송천리 야산에 불이 난건 어제 오후 4시쯤입니다.

골짜기를 따라 바람 방향이 바뀌며 산을 집어삼키고 순식간에 마을까지 위협 했습니다.



"저녁에 해가 다 졌을 때 불이 났는데 몰라 어떻게 된 건지 봤어야 알지, 야 큰일 났다 뒤에까지 불이 내려왔어 큰일 났다."

산세가 험하고 바람까지 불어 진화 작업은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 10ha 정도를 태웠지만, 피해는 더 늘 전망입니다.

◀Stand-up▶
"밤에는 헬기가 뜰 수 없기 때문에 손 쓸 도리가 없는 상황입니다. 소방대원들은 저지선을 구축하고 불길이 민가를 덮치지 않도록 밤새워 지켰습니다."

야간에 큰 불길을 잡기는 어렵다고 보고 집집마다 소방차를 배치해 인명, 재산 피해를 막는 데 주력했습니다.

양양군은 송천리 주민 41가구 114명에게 긴급 대피하도록 재난 문자를 보냈습니다.

만일에 대비해 인근 중증장애인 복지 시설에 있던 150여명은 가까운 초등학교로 옮겼습니다.

주민들은 급히 짐을 싸 들고 나섰지만, 화마가 뒷마당까지 덮치면서 차마 발을 떼지 못했습니다.



"(대피하셔야 하지 않아요. 지금?) 죽어도 여기서 죽어야지 집을 놔두고 지금 어디를 대피해. 마을 회관으로 옮기라고 하더라고 여기가 이렇게 타는데 거기를 어떻게 가 죽어도 내 집에서 죽어야지"

강원도 동해안 산불방지센터는 조금 뒤 날이 밝는 대로 헬기 12대를 포함해 진화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산불을 진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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