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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이가연
<우라늄탄>태백산 '열화우라늄탄' 사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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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발전이나 핵무기 제조 부산물로 만드는 무기, 열화우라늄탄이 태백산 필승사격장에서 사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G1취재팀 확인 결과, 태백산 사격장 인근 토양에서 자연 상태와 다른 우라늄이 검출됐습니다.

그동안 열화우라늄탄의 국내 보유 사실은 일부 확인됐지만, 국내 사용은 아직 밝혀진 사례가 단 1건도 없습니다.

열화우라늄탄의 태백산 사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됩니다.

G1 단독취재 박성은, 이청초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터]
지난 1981년 조성된 영월 필승사격장입니다.

한.미 공군 전투기가 폭격을 비롯해 레이더 회피 조작 등 다양한 전술 훈련을 진행하는 곳입니다.

◀브릿지▶
"영월 필승사격장은 보시는 것처럼 태백산국립공원에서 아래로 쉽게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사격장에는 모형 비행기와 차량 등 각종 표적이 설치돼 있습니다."

[리포터]
이 필승사격장에서 핵발전과 핵무기 제조 때 발생하는 물질인 열화우라늄 기관포탄이 사용된 정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G1취재팀이 대학 연구팀과 함께 사격장 인근 토양 시료를 채취해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3개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C.G--
국내 지표층에서 나올 수 없는 방사능 농도인 1kg당 49.3베크렐에서 55.9 베크렐의 우라늄 238과 함께, 우라늄 235가 검출됐습니다.

특히 우라늄 235의 농도비가 0.0072에서 0.0087로 측정돼, 아직까지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높은 농도비의 우라늄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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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지하가 아닌, 일반 지상 토양에 이 같은 수치의 우라늄이 검출된 사례가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
"아직까지 국내에서 우라늄이 나올 수 있는 곳은 충북, 경기 일원에 국한이 돼 있고요. 특히 우리는 품질이 낮습니다. 그러니까(우라늄이 나오려면) 천측, 지표면이 아니고, 깊이 들어가야 되지요."

[리포터]
우라늄과 함께 검출된 중금속 비소의 함량 역시 기준치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필승사격장은 철갑탄 기관포를 장착해 '탱크킬러'라는 별칭을 가진 미공군 전투기 A-10기의 훈련장이기도 합니다.

A-10기는 지난 91년 걸프전부터 최근 IS격퇴전까지 디유(D.U)탄이라고도 부르는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미군 열화우라늄탄의 국내 보관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수차례 확인됐지만, 국내 사용은 아직 밝혀진 사례가 없습니다.

[인터뷰]
"저희는 한국군의 시설물에 주한미군의 무기가, 그것도 굉장히 위험하고 인간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된다는 무기가 다수 보유되고 있는 근거가 무엇이며, 그것에 대해 누가 승인했는지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리포터]
G1취재팀은 지난달 22일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에 열화우라늄탄의 국내 사용 여부를 묻는 공식 질의서를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입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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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영월 필승사격장은 희귀 동식물이 분포해 생태적 가치가 높은 태백산 자락에 있습니다.

G1취재팀이 지난 4월 대학 연구팀과 함께 토양 시료를 채취한 곳은 2개 지점.

필승사격장과 직선거리로 각각 200m, 300여m 떨어진 하천 퇴적물을 채취했습니다.

토양의 방사성물질 분석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고려대 기초과학연구소에서 진행됐습니다.

앞서 보도한 것처럼, 국내 지표층 검출 사례가 없는 농도비의 우라늄 235와 우라늄 238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우라늄235의 수치가 열화우라늄탄 사용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태백산 시료 검출 우라늄 235의 농도비는 0.72~0.87%.

보통 열화우라늄탄 0.2~0.3%보다도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원자력 전문가는 우라늄 235를 추출하는 과정인 '우라늄 농축'을 제대로 하지 않고 무기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첫번째는 의도적으로 우라늄 235가 아직 있는데, 그것을 소이탄으로 썼든지, 아니면 부주의하게 우라늄235가 다 빠져나가기도 전에 나와있는 폐기물을 부주의하게 철갑탄에 입혔든지"

우라늄 235의 농도비가 높은 열화우라늄탄을 썼을 경우, 우려되는 피해는 '감마선'이라는 방사선때문입니다.

감마선은 알파선이나 베타선보다 투과력이 좋아, 분진을 흡입하거나 마시지 않아도 방사선이 피부를 뚫을 수 있습니다.

우라늄 235의 농도비가 높은 것은 방사선 피폭 피해도 커진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열화우라늄탄의 인체 피해를 입증할 공식적인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현재 9년까지 추적했을 때 '암발생이 없었다' 이런 얘기는 있지만, 암이라는 게 워낙 늦게 발병하기 때문에 양의 문제를 확인한 다음에 장기간 추적 연구하는 것들이 계속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공군 전투기 훈련장인 필승사격장 내부를 대상으로 전문기관이 열화우라늄탄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조사한 사례는 전혀 없습니다.

◀ S / U ▶
"전문가들은 보다 정확한 환경 평가와 그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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