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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7시 10분
아나운서 이가연
동네서점 폐업 '속수무책' R = 뉴.라
[앵커]
지역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하던 동네서점들이 온라인 매장에 밀리면서, 도내에서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G1뉴스에서는 집단 폐업 위기에 내몰린 도내 동네서점 실태와, 회생방안은 없는 지를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첫 순서로, 김영수 기자가 동네서점의 현재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요즘 평창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 서점이 부동산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화젭니다.

34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이 작은 서점에 대한 추억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지역에 단 하나뿐인 서점이 곧 문을 닫게 되는 건 아닌지 서운한 표정이 역력하고, 서점 주인 부부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한때 직원 5명이 함께 일해도 손이 모자랐는데, 몇해 전부터는 하루 10여권의 책도 팔기 어려울 만큼 손님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만약에 이 책방이 유지가 안 된다면 너무 미안스럽고 아쉬운거죠."

8.90년대 원주 대표 책방으로 사랑받던 이 서점도 4년전 3층 규모의 대형서점에서 지하로 내려왔습니다.

춘천과 강릉시도 30여 곳에 달하던 서점이 지금은 10곳도 채 안됩니다.

◀브릿지▶
"이처럼 동네 서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건, 도서시장에서 온라인 서점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명맥을 지켜온 학생 손님들마저 온라인 시장에 빼앗긴 게 가장 큰 타격입니다.

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참고서나 문제집을 인터넷에서 사는 학생 손들어주세요"

상당수 학생들이 가격도 저렴하고 편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포인트)적립이 되면 책을 공짜로도 살 수 있꼬, 밤에 늦게 끝나면 직접 가는 것도 불편해서, 인터넷으로 사면 빨리 오니까.."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서점에 잠깐 들려 책을 보고 고르던 모습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랩니다.

/도내 서점 수는 지난 2003년 135개에서 2007년 97개, 2011년엔 73개로 10년도 안돼 반토막 났습니다./

국내 도서시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매년 20% 이상 성장했지만 독서 붐이 사그라들며, 재작년엔 마이너스 성장률로 돌아섰습니다.

책과 사람과 인생 이야기가 있던 동네서점이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G1뉴스 김영숩니다.
김영수 기자 ys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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