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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7시 10분
아나운서 이가연
'장애인 없는' 장애인 창업센터 R
[앵커]
장애인 창업보육센터에 정작 장애인이 없다.

다들 이해가 안 가실텐데요. 원주에 이런 곳이 있었습니다.
정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는 빗물 집수장치 생산 업쳅니다.

1급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이 업체는 최근 보금자리였던 연세대 원주캠퍼스 장애인 창업보육센터를 떠났습니다.

지난 2007년 9월부터 3년 계약으로 입주했는데, 센터 측에서 2차례에 걸쳐 일방적으로 임대료를 2배나 올렸기 때문입니다.

또, 제대로 된 창업지원 교육은 고사하고, 결국 정부로부터 받은 고용지원금 3백만원만 빚으로 떠앉게 됐습니다.



"장애인 창업보육센터에 들어가는 예산이 1년에 몇억씩 된단 말이에요. 예산이 줄줄 새나가고 있어요. 그런 예산을 누가 내냐 하면 국민들이 내는 거에요"

이 장애인 창업보육센터의 입주업체 8곳 가운데 절반인 4곳이 장애인이 없는 업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애매모호한 규정 때문입니다.

/센터 측은 입주 대상을 대표자가 장애인이거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거나, 고용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 등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고용할 의사만 있으면 입주할 수 있는 겁니다./

장애인 건물인데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형편없습니다.

◀브릿지▶
"이곳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센터가 가건물을 설치해 차량을 주차할 수가 없습니다."

센터 측은 입주 기업에 대한 부당행위는 없었고, 순수 장애인 기업을 찾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저희가 모집 공고를 내고 이래도 사실 많지는 않습니다. 장애인들이 창업한다는 게 쉽지않고"

강원도와 중소기업청, 원주시가 2005년 11억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만든 연세대 원주캠퍼스 장애인 창업보육센터엔 올해도 4천 5백만원의 예산이 지원됐습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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