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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7시 10분
아나운서 이가연
<집중.1/ 아침용> 잠수병 '속수무책' R
[앵커]
도내에도 해녀 같은 잠수 어업인들이 예상외로 많은데요. 이들 대부분이 이른바 '잠수병'에 걸려 있습니다.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병이지만, 도내엔 정작 치료 기기가 단 1대도 없습니다.
먼저, 백행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물질을 마친 박삼년 할머니가 항구로 돌아옵니다.

박 할머니는 올해 67살로, 해녀 일을 시작한 지는 47년쨉니다.

최근엔 몸살 약을 먹지 않으면 못 견딜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인터뷰]
"머리 아프로 가슴 여기 심장 아프고, 관절 이런데 툭툭 불거지면서 아프고, 안 아픈데가 없지"

전형적인 잠수병 증상입니다.

도내엔 박 할머니처럼 잠수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이 770여명에 달합니다.

전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많은데, 정작 잠수병 치료 장비인 '챔버'는 단 1대도 없습니다.

한국폴리텍 대학 강릉캠퍼스에 교육용으로 비치된 챔버가 있어, 지난 2007년부터 잠수 어업인들의 치료에 사용했는데, 그마저도 작년부터는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교육부 감사에서 교육용 챔버를 의료용으로 사용했다고 지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잠수 어업인 뿐만 아니라,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일반인들도 늘면서 챔버의 필요성은 더 커졌습니다.

[인터뷰]
"강원도의 경우 대관령. 미시령을 넘어야 하는데 높은데서 기압이 낮아지면 몹시 위험할 수 있어서 지역에 챔버가 꼭 필요합니다."

강원도는 챔버 구입을 위해 국비를 확보할 계획이지만, 잠수병을 앓고 있는 어업인들은 치료를 받으려면 당분간 계속 부산이나 여수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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