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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강원> 구름 위 20분의 비행..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


해발 1,381m 가리왕산역까지 3.51km 연결

태백산맥의 파노라마 비경 한눈에

올림픽의 감동이 남아 있는 정선의 새로운 랜드마크

 

 

강원의 숨은 비경 중 하나인 정선 가리왕산은 두가지 눈길을 끄는 점이 있다. 하나는 해발 천미터가 넘는 능선까지 이어주는 관광 케이블카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 전세계 스키 스타들이 펼친 감동의 현장이기도 하다.

2018년 세계 정상급 스키 선수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가리왕산의 은빛 설원과 울창한 원시림이 이제 모두를 위한 '치유의 숲'으로 변신했다. 험준한 산세 탓에 왕실의 산삼 채취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금했던 '봉산' 가리왕산이 케이블카를 통해 그 비경을 일반인들에게 허락한 것이다.

봉산(封山)은 한자 뜻 그대로 '나라에서 나무 베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산의 출입을 봉()하여 막았던 산'을 말한다.

조선 시대에 국가 차원에서 특정 목적을 위해 지정하고 관리하던 일종의 '국립 보호구역'이다. 가리왕산이 바로 이 봉산으로 지정되어 오랫동안 보존됐던 탓에 오늘날까지 원시림에 가까운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정선군 북평면에 위치한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가장 큰 매력은 압도적인 '풍경'이다. 하부 승강장인 숙암역에서 출발해 상부 가리왕산역(해발 1,381m)까지 이어지는 3.51km의 구간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거리 노선이다.

 

20분 동안 이어지는 비행의 백미는 케이블카 내부에서 즐기는 '나만의 풍경화'. 캐빈마다 설치된 블루투스 스피커에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평소 즐겨 듣던 음악을 틀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가리왕산의 능선이 서서히 다가온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겹겹이 쌓인 태백산맥의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은 날엔 발아래로 흐르는 구름바다인 운해 위를 유영하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도 만끽할 수 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또 다른 장점은 무장애 관광이다.

가리왕산역에 도착하면 해발 1,381m라는 숫자가 무색할 만큼 평온한 풍경이 기다린다. 전문 등산객들만 누릴 수 있었던 고산지대의 정취를 이제는 노약자와 어린이, 휠체어 이용자도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다.


정상부에 조성된 약 1km의 무장애 데크로드를 따라 걷다 보면, 360도로 펼쳐지는 정선의 산세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맑은 공기와 함께 들이마시는 숲의 향기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씻어준다.


가리왕산역 2층에 위치한 '전영록 카페'80년대 하이틴 스타 가수 전영록의 음악과 소장품으로 꾸며져 중장년층에게는 진한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이색적인 레트로감성을 선사한다.

또한, '배추보이'로 불리는 정선의 아들 이상호 선수 기념관에서는 올림픽 당시의 감동을 잠시 느낄 수 있다. 하부 승강장인 알파인 플라자에는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와 화려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손색없는 관광지로 여겨진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이용객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있다. 성인 기준 15천 원의 이용료를 내면 5천 원권 정선아리랑상품권을 돌려받는다. 이 상품권은 정선 지역 식당이나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착한 여행이라는 즐거움까지 더해 준다.


 

(자료도움: 정선군, 강원관광재단)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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