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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산촌음식> ① 감자, ‘산촌의 소중한 땟거리’

 최근 춘천을 찾는 관광객이나 방문객들이 꼭 사서 먹거나 들고 돌아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감자빵입니다.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 건, 감자 모양을 닮은 독특한 빵인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강원도의 감성을 담고 있기때문일 겁니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감자 평균 생산성은 선진국의 50~70% 수준이며 지역별로 강원과 제주, 영호남 지역에서 고루 재배되고 있으며 강원도는 지리적으로 유리한 기후조건을 갖고 있어 감자 생산에 적지 않은 비중을 갖고 있습니다.


 봄에 파종하여 하지에 수확하는 여름 대표 작물이며 구황작물로서 찌고, 굽고, 지지고, 조리고, 삶는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요리되어 왔습니다. 


 감자를 이용한 강원도 향토음식으로 감자밥(감저밥), 감자떡, 감자옹심이, 감자송편, 감자범벅(감자붕생이), 감자전, 감자부각, 감자만두, 감자수제비 등 감자뿐만 아니라 감자전분을 활용한 요리까지 다양하게 발달됐습니다.


 강원도 산촌 가가호호 감자전분은 상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끓는 물만 있으면 떡도 만들어 먹고, 죽도 끓이고, 범벅도 만드는 등 보관성과 활용도가 좋으니 궁핍한 살림에 ‘이보다 더 고마운 식재료가 또 어디 있을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감자 추수가 끝나고 나면 못생기고 상처나고 씨알이 작은 감자들을 모두 모아 커다란 통에 담아둡니다. 겨울 내내 얼고 녹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감자껍질과 무거리(섬유질), 전분질이 분리되는데, 분리된 감자껍질과 무거리는 모두 버리고 뽀얀 빛깔의 전분이 되기까지 몇날 며칠 수십차례 맑은 물로 헹구기를 반복한 후 볕에 말립니다.


 바싹 마른 가루는 돌덩어리와 같아서 고운 가루가 되도록 절구에 빻아 체에 거르는 일련의 과정까지 거치게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서 보관해 둔 감자전분은 산촌에서 든든한 비상식량이며 별미 음식이 돼 가족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접빈객 음식으로 만들어지며 제사에 필요한 떡을 빚는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자료 도움: 강원학연구센터)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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