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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원의 ‘고갯길’을 가다> ⑨ 댓재, 강원 백두대간 남쪽의 오랜 요충 고개

 댓재는 삼척시 미로면 상사전리에 위치한 고개입니다.


 댓재는 대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며, 죽현, 죽치령, 죽령으로 불렸습니다.


 실제로 댓재 동쪽 아래 계곡으로 대나무가 있는 ‘댓골’이라는 마을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곳은 두타산에서 10km쯤 떨어진 남쪽의 산줄기에 있습니다.



 댓재에서 발현한 하천을 죽현천이라고 합니다.


 ‘조선지도’, ‘해동여지도’, ‘대동여지도’에는 ‘죽령’이라 표기돼 있습니다.


 ‘진주지’에는 “죽치는 삼척군 서쪽 60리에 있다. 아흔아홉 굽이를 돌아 서쪽의 하장면으로 통한다”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 고개를 넘으면 ‘대동여지도’에서 말하는 죽현천, 즉 하장면 번천으로 갈 수 있어서 예부터 영동과 영서를 넘나드는 주요 관문이자 산촌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으로 나옵니다.


 조선시대 두타산과 쉰움산 사이에 두타산성이 있었고, 무릉계곡을 따라 삼척에 다다르게 됩니다.


 동쪽으로는 죽현천을 따라 내려가다가 반점치를 넘어 정선에 이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하장면 지역으로 추정됩니다. 



 2019년 11월 정상에는 백두대간 댓재 조형물이 새롭게 세워졌습니다.


 대나무는 댓재의 유래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조형물 사진에서 볼 수 있는 ‘Healing(힐링)’은 ‘댓재에서 마음 혹은 몸의 치유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댓재 정상에 위치한 산신각은 옛날에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고 산적이 나타났기에, 나그네들이 무사히 통행하고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댓재 고갯마루에는 공원이 조성돼 있고, 휴게소와 산신각이 있습니다.


 두타산 등산로 안내판을 보면, 두타산 정상까지 6.7km 거리이고 3시간이 걸린다고 나와 있습니다.


 댓재 정상에서 삼척 방향으로 약 5km 떨어진 곳에 숙암리 장군바위 전설이 있는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댓재 표지석 뒷면에는 ‘삼척 출신의 탄광시인’으로 유명한 정일남 시인의 ‘댓재’가 새겨져 있습니다.


 1984년 9월 30일 미로~하장(댓재)간 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 영동과 영서를 넘나들던 많은 사람들의 애환을 시에 담아냈습니다.



 (자료 도움: 강원학연구센터)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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