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볕 현산의 철쭉꽃 밟아가며 / 우개 수레가 경포로 내려가니 / 십 리 폭 넓은 비단 다리고 다시 다려 / 장송으로 울을 삼아 마음껏 펼쳤으니 / 물결도 잔잔하다 모래알을 헤리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해안을 따라 걸어가면 조선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의 성을 따라 이름을 지었다는 하조대 현판이 솔숲에서 맞습니다.
텅 빈 해안선에서 언덕같은 산을 오르면 하조대의 풍광이 해송과 어울려 경관을 자아냅니다.
하조대에서 바라보면 기사문항이 한눈에 보입니다.
바다와 육지의 고리를 갖고 있는 죽도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갯바위와 물에 비친 형상이 부처를 닯아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덕분에 곁에 있는 휴휴암은 유명세를 탔습니다.
송림과 깨끗한 백사장, 빨간색과 하얀색 등대가 그림 같은 남애항은 동해안 미항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해파랑 길의 강릉 구간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환경까지 챙겨놓은 트레킹코스입니다.
솔향 폴폴 풍기는 바우길이 있어 더욱 행복한 길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해파랑 길과 겹치기도 하지만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총 연장 400 킬로미터에 이르는 긴 노선입니다.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산맥 꼭대기의 등줄기만을 밟고 걷는 길이 있는가 하면 바다와 숲길을 번갈아 걷는 길이 있으며, 바다로 나아가는 길도 있고 또 해안을 따라 걷는 길도 있을 만큼 다양합니다.
남쪽 주문진해수욕장을 지나면 소돌 해안에는 아들바위 공원이 명소입니다.
쥬라기시대 생성됐다고 알려진 아들바위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기암괴석으로 그 모습이 희귀합니다.
8~90년대 강릉으로 여행 온 젊은 부부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택시 기사들이 아들을 얻을 수 있는 영험한 곳이라며 안내하던 아들바위는 당초 지역의 아낙들이 동해로 조업에 나선 남편의 무사 귀환과 자식을 원하던 기도처였습니다.
음력 2월 6일, 좀생이별을 보면서 풍흉을 점치고 횃불을 들고 강릉농악 가락을 따라 답교놀이 한판을 벌이는 사천진을 지나면 석호인 순포가 새로 단장한 청순한 모습을 보여주고 경포호는 예나 지금이나 그 명성을 이어갑니다.
또한 소나무 숲이 우거진 송정을 지나면 핫플레이스 강릉항, 안목커피거리가 있습니다.
강릉은 오래전부터 차 문화가 발달된 곳이기도 합니다.
바닷가 산 위의 배, 그리고 모래시계로 한순간 명소가 된 정동진은 여전히 젊음이 모이는 곳입니다.
이제는 드라마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그때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심곡항에서 정동진 바다 쪽으로 설치된 부채길은 짧은 기간에 엄청난 관광객을 불러들였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헌화로는 우측에는 기암절벽, 좌측에는 해안 괴석들이 잠시 멈춰선 발걸음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산길과 해변을 오가며 걷는 길은 해파랑길의 명품으로 꼽을 만합니다.
(자료 도움: 강원학연구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