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아하 강원> 한국전쟁기 미군(美軍)이 기억하는 강원은?

 

참전 군인들 기억 속의 강원도

미국 참전용사들이 전하는 치열했던 전장의 기록

아픈 역사를 넘어 정체성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

 

강원도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지역이다. 한국전쟁을 통해 생긴 상흔은 우리의 슬픈 역사를 품고 있다. 하지만 당시 전쟁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후손들의 책무이다.

때문에 남북한의 자료뿐만 아니라 당시 한국전쟁에 참여한 해외 참전국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전쟁에 참여한 국가들은 먼 이국땅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자국의 참전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념비 설립을 비롯해 박물관 전시와 참전협회 설립, 기관지 간행 등 유무형의 유산을 남기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최대 참전국이었던 미국이 가장 활발하다. 한국전쟁과 관련된 자료를 국가 차원에서부터 민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 보존하고 있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RA), 트루먼 대통령 도서관(Harry S Truman Library and Museum), 미 의회 도서관(The Library of Congress)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중 ‘한국전쟁 참전용사 협회(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Inc, 이하 KWVA)’는 윌리엄 T. 노리스를 비롯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설립한 단체이다. 미국 우체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우표 발행 행사를 기점으로 한국전쟁 참전용사 및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KWVA는 1986년부터 『The Graybeards』라는 정기 간행물을 통해 참전용사들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가장 큰 규모의 전투지원국이었던 미국의 참전용사들은 한국전쟁과 강원도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1994년, 우리나라 보훈사업 중 하나인 ‘한국전쟁 참전용사 재방문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근무했던 철원 지역을 찾은 한 참전용사는 자신의 한국 방문을 기록으로 남겼다. 전쟁 당시 완전히 폐허였던 곳이 평화롭고 현대적인 농촌으로 바뀐 것을 보고 감탄했다. 전쟁의 상흔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평화로운 철원은 한국전쟁 당시 ‘철의 삼각지대’라 불리던 평강, 철원, 김화를 잇는 삼각지대에 하나로, 전쟁 당시 가장 치열하고 희생이 큰 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한국전쟁이 시작된 후, 유엔군에 이어 중공군까지 참전하면서 전쟁이 지속되자 세계대전으로 번질 것을 우려한 미국은 전쟁 발발 후 1년이 지난 1951년 7월, 휴전회담을 제안하게 된다. 그렇게 휴전회담이 시작되었으나 철의 삼각지대를 비롯해 강원 북부 지역에서는 회담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양측의 소모적인 전투들이 계속 이어졌다. 그 중 ‘5월 대학살’이라고도 불린 소양강 전투는 인제 현리 인근에서 휴전회담 시작 전인 1951년 4월~5월경, 중공군의 공세에 대응한 전투이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400만 명의 사상자 중 300만 명이 당시 중부전선의 고지쟁탈전에서 희생되었다. 피의 능선 전투도 983, 940, 773고지가 연결된 능선에서 일어난 전투로 수많은 희생자로 인해 ‘피의 능선(Bloody Ridge)’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강원도는 한국전쟁 당시 격렬한 전투가 일어난 현장이자 세계 유일의 분단 지역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평화와 긴장 사이에 있다. 단순히 전쟁과 분단, 평화와 긴장으로 끝나지 않고 당시 전쟁을 도와준 나라와 군인들의 ‘살아있는 기억’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극적이고 아픈 역사지만 강원 지역의 한 시절을 여전히 기억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듣고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를 다시 돌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자료 출처 : (강원학 학술총서 14) 한국전쟁기 미군(美軍)이 바라본 강원(江原)지역 연구(엄현섭, 2019)

자료 도움 : 강원역사문화연구원 강원학연구실 학술연구정보팀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