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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강원> 서글픈 절경 속에 깃든 왕의 여운, 영월 ‘청령포’


섬 아닌 섬, 하늘이 만든 천연의 감옥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으로 주목

역사를 넘어 휴식으로..주변 연계 코스도 인기

 

영월에는 남한강 상류의 굽이치는 물줄기가 만들어낸 천연의 요새가 있다. 삼면은 깊은 강물로 가로막히고, 남은 한 면은 험준한 바위 절벽인 '육육봉'이 버티고 선 곳. 바로 단종의 유배지이자 영월 최고의 명승지로 꼽히는 청령포다.

 

청령포에 발을 들이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기묘한 고립감이다. 배를 타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는 이 지형은 역설적이게도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갖고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나오는 향기와 강물 소리는 평화롭기 그지없지만, 500여 년 전 이곳에 홀로 남겨졌던 어린 왕, 단종의 고독을 떠올리면 그 절경은 어느새 서글픈 감정으로 다가온다.


최근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화제작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 무대로 등장하며 청령포를 찾는 발길이 더욱 늘고 있다. 작품 속 단종이 겪었던 고뇌와 그리움이 서린 장소들을 직접 마주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일 것이다.

 

특히 청령포 중앙에 우뚝 솟은 '관음송(觀音松)'은 반드시 살펴봐야 할 포인트다. “단종의 유배 생활을 지켜보고(), 그의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이 소나무는 수령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역사의 증인이 됐다.

 

청령포에서의 여운을 길게 가져가고 싶다면 인근의 연계 시설을 함께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영월관광센터는 청령포의 역사와 영월의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꽃피는산골은 인근 수목원 카페로, 청령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이어받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고, 동서강정원 청령포원은 강변을 따라 조성된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벼운 산책과 함께 영월의 자연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자료 도움: 영월군, 강원관광재단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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