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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원의 노포(老鋪) 이야기> ⑫ 후포식당 (속초 1965년 개업)

 “말짱 도루묵!”


 이 도루묵을 넣고 끓인 찌개로 유명한 집이 있습니다. 바로 ‘후포식당’입니다.


 초대 사장인 故 박순재 할머니는 대구가 고향입니다.


 남편인 할아버지가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출신이어서 가게 이름을 ‘후포식당’으로 지었습니다.


 1965년에 장사를 시작했을 때에는 백반집이었습니다.


 양양 출신 며느리가 시집을 오면서 가게를 함께 운영했고, 메뉴에 조림을 추가했습니다.


 그 며느리가 2대 강금옥 사장입니다.


 강금옥 사장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하면서 생선 조림과 찌개를 전문으로 하는 생선요리전문점으로 거듭났습니다.


 ‘후포식당’은 바닷가 코 앞에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가게 앞에 뱃사람들이 많았고 주변 인심도 후했습니다.


 뱃사람들이 여러 어획물을 잡아오면 함께 나눠먹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외국 선원들이 많고 잡어가 걸리더라도 바로 팔아버려서 이전과 같은 풍경을 거의 없습니다.


 현재 식당은 딸이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후포식당’은 도루묵 찌개도 유명하지만 다양한 생선조림 맛집으로 더 유명합니다.


 특히 현지인이 많이 찾는 집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후포식당은 재료가 다 떨어지면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모든 메뉴에 생물 재료를 쓰기 때문에 재료를 넉넉하게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넉넉할 때 좀 얼려놓고 할 수도 있으련만 가게 문을 일찍 닫을지언정 그런 요령은 절대 피우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진다거나 토속적인 맛이 난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런 맛은 으레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후포식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지금의 맛을 이어가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료 도움: 강원학연구센터)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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