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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인구2> 소멸위기 지역..현실은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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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강원도에서 지역 소멸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수치보다 훨씬 더 심각한데요.

지역소멸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이어서, 정창영 기자입니다.


[리포터]
연립주택이 폭격을 맞은 듯 성한 곳이 없습니다.

무성하게 자란 풀이 인적이 끊긴 지 오래됐음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광부사택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습니다.

한 때 2만 5천 명이 살았던 영월군 상동읍에는 이렇게 빈집들이 곳곳에 넘쳐납니다."

텅스텐 세계 생산량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부흥했던 상동읍은 지난 1994년 상동광산이 문을 닫은 이후 지역사회가 급격히 붕괴됐습니다.

이제는 전국 '읍' 단위 행정구역 가운데 가장 적은 인구라는 불명예도 생겼습니다.

[인터뷰]김영숙/상동읍 주민
"새로 태어나는 애들 소식들은 지가 벌써 40년 돼 가는데요..(사람이) 없어요. 저희도 애들이 커가지고 다 나가있죠."

지난해 장성광업소 폐광으로 대체 산업 마련에 골몰하는 태백시.

1980년대 석탄산업 극성기에 12만 명이 넘던 태백시 인구는 3만 7천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발 디딜 틈 없던 장성 중앙시장은 사람은 없고 적막감만 감돕니다.

[인터뷰] 정현자 / 미용실 운영
"(예전에는) 미용실도 너무 바빴는데 요즘은 사람도 별로 안 오시고 삶이 어려워요."

[인터뷰] 김해석 / 장성 중앙시장 상인
"광산이 합리화되고 하다보니깐 지금 솔직히 말하면 놀고 있는 상태. 그냥 문을 닫을 수도 없고..앉아서 노는 거죠."

인구 감소는 폐광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동해안 관광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속초시도 인구 감소 여파를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완공된 2017년 이후 반짝 인구가 증가했던 속초시도, 재작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돼 8만 명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군 단위 지자체는 일할 사람이 없어 기반 산업인 농업이 붕괴될 위깁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없이는 농사를 엄두도 못내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박순언 / 평창군 농민
"옛날에는 품앗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농가끼리 협력해서 모내기철에는 모내기하고 타작철에는 타작 잘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계절근로자가 없다고 한다면 농촌은 소멸하고 말 것입니다."

강원자치도 전체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과의 전쟁에 나설 때입니다.
G1뉴스 정창영입니다.

<영상취재 이광수>
정창영 기자 window@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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