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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과로사 대책 시행에도..분류작업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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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해 과로로 숨진 택배노동자가 16명이나 됩니다.
살인적인 노동을 줄이기 위해 택배 회사와 정부가 택배 분류 인력을 따로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선 달라진게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오전 7시, 강릉의 한 택배 터미널에서 분류 작업이 한창입니다.

투입된 인원 대부분 택배기사들이고, 분류작업을 담당하는 직원은 보이질 않습니다.

과로사 방지를 위해 분류 인원 20여명이 지난달부터 배치됐지만,

분류 전담직원은 오전 9시부터 출근하다보니, 새벽 작업은 여전히 기사들 몫입니다.

[인터뷰]
"월요일은 분류인원이 전혀 투입되지 않고 있고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도 앞에 한 시간, 뒤에 한 시간 하루에 2시간 이상은 현재 택배기사들이 그 시간을 메꾸고 있는 겁니다."

기사들은 배송 물량에 비해 분류 전담 인력이 부족해 수시로 자신들도 분류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달라진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강릉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경비절감을 이유로 오전 9시부터 분류인력을 투입하는 곳이 상당 수 있어요. 분류 인력 투입을 통해서 장시간 노동을 해소하려고 하는 근본 취지가 완전히 무색하게 되는거죠."

택배 분류 인력의 인건비도 본사와 대리점에 나눠서 부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리점도 사실 을의 입장이고, 택배기사들은 병입니다. 원청에서 100% 부담을 해야지만 그 밑으로 대리점이나 기사들이 비용 문제에서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규탄을 하고 있습니다."

택배기사들은 실효성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택배사 측은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파악했다면서, 지역 사정에 맞춰 분류 인력의 투입 시간 등을 조절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G1 뉴스 신건입니다.
신건 기자 new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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