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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2>미국 어도가 동해안 하천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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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동해안 하천에 설치된 '아이스 하버' 식 어도는 10여년 전 미국에서 들여온 공법입니다.

우리나라 하천에 맞게 다소 변형시켰다고 하는데, 어도가 제기능을 못하면서 뒷말을 낳고 있습니다.
이어서,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오 프 닝▶
"이렇게 가운데 블럭이 알파벳 U자형으로 생겨, 물이 넘치는 부분과 넘치치 않는 부분으로 구성된 어도를 아이스 하버식 어도라고 부르는데요. 이름부터가 특이한 아이스하버식 어도는 태생부터가 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리포터]
아이스 하버 어도는 미 육군 공병대가 지난 1962년에 워싱턴주 스네이크강 유역의 아이스 하버댐에 설치하면서 유래됐습니다.

아이스 하버댐은 미국에서 연어의 최대 회유처 가운데 한 곳인 만큼, 아이스 하버 어도는 연어처럼 몸집이 큰 어류의 회유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겁니다.

때문에, 좁은 하폭에 유속이 빠르고, 계절에 따라 유량의 편차가 큰 우리나라 동해안 하천에는 맞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대형 어종이 올라갈 수 있게끔, 특히 대형 부유성 어종(수면 근처에서 생활.이동하는 어종)이 올라가게끔 돼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산간계류형이라던가 또 소형 어종이 올라가기에는 어려움이 있고요."

아이스 하버 어도가 국내에 들어온 건, 10여 년 전.

환경부가 2004년, 핵심환경기술 개발사업으로 도입했고, 농어촌공사와 민간기업이 아이스 하버 어도를 국내 환경에 맞게 다소 변형시켜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공했습니다.

도내 하천에 설치된 것만 59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황어 등 모천 회귀성 어종의 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으로 강원도 뿐 아니고요. 전국적으로 봤을때 아이스 하버 형태를 많이 선호를 하십니다 지금. 개.보수 사업 같은 경우도 대부분 아이스 하버 형태로 하고요."

[리포터]
정부 조달 우수제품이라는 아이스 하버 갯버들 어도 또한, 어도의 알파벳 U자형 블록에 갯버들을 식재한 것에 불과합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국내에서 아이스 하버 어도설치에 투입되거나, 투입될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70억원입니다.
G1뉴스 차정윤입니다.
차정윤 기자 jych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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