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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여름이 빨리 지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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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다들 힘드실 텐데요,

특히 에너지 취약계층의 여름나기가 더욱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불볕 더위를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버티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박성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작은 집 한채가 나옵니다.

5평 남짓한 공간에서 82살 김복녀 할머니가 땀을 훔치며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전인데도 방안 온도는 31.8도.

더위를 식힐 도구는 선풍기와 부채뿐입니다.

인근에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이 있지만 몸이 아픈 김 할머니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잠시 후 아픈몸을 이끈채 원주시가 마련한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합니다.

김 할머니가 한달동안 버는 돈은 27만원.

약값 보태기에도 버거운 금액이다 보니, 에어컨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인터뷰]
"공짜로 주는 돈이 아니다. 할만큼 일하자. 그래도 할만큼 하고서는 돈 받아먹어야지. 일도 안하고 돈만 어영부영 받아먹으면 안된다."

개운동에 거주하는 선정문 할머니도 사정은 마찬가지.

집에 창문이 설치돼 있지만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환풍조차 되지 않습니다.

다행히 인근 복지관에서 나온 사회복지사들이 에어컨을 설치해 줘 한시름 덜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가정방문을 통해서 어르신들이 폭염속에서 잘 이겨내실 수 있도록 가정 방문을 진행하고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독거노인을 비롯해 에너지 취약계층에 에어컨을 지원 설치해 주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원주지역의 경우 독거노인 인구는 만3천여명에 달하지만, 예산 문제 등의 이유로 폭염 피해 예방 지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지역의 복지관을 중심으로

한여름 안부전화나 방문을 통해 일일이 독거노인들을 챙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요즘에 저희가 어르신을 자주 못뵌것 같아서 혹시 어떻게 지내시는지 목소리는 어떤지, 아니면 건강상태는 어떠신지 궁금해서 전화드렸어요."

해마다 폭염과의 힘겨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독거노인들.

보다 현실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G1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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