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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멸종위기, 생태이야기> 맹금류 '포착' R
[앵커]
맹금(猛禽)류는 사나운 날짐승이라는 뜻인데요.

조류 중에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지니고, 육식을 하는 수리과 조류를 지칭합니다.

날렵한 외형과 사냥 습성 때문에 용맹함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서식환경 파괴로 그 모습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G1뉴스의 2015년 기획 '멸종위기, 생태이야기' 두번째 순서로 도내 맹금류들을 추적했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날카롭게 굽은 부리로, 잡은 오리를 여유롭게 뜯는 두 마리의 큰 새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멸종위기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243호인 흰꼬리수리입니다.

러시아에서 우리나라로 내려온 철새인 흰꼬리수리는 의외로 사람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원주 섬강변과 강릉 남대천, 춘천 북한강, 홍천강 등 도심 인근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됩니다.

[인터뷰]
"먹이사슬이 잘 발달돼 있어서 해마다 겨울철이면 맹금류들이 많이 찾아와서 여기서 서식하고 있는 것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좀 더 북쪽에서는 초대형 맹금류인 독수리가 쉽게 눈에 띕니다.

매년 겨울철마다 무리를 지어 나타나는 독수리도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동물입니다.

◀브릿지▶
"철새도래지이자 최전방인 철원지역에는 보시는 것처럼 겨울철마다 대규모 독수리 무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환경당국은 올 겨울 우리나라를 찾은 독수리는 천 500마리 가량 된다며, 이는 5년전 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근엔 원주와 강릉에서도 목격될 정돕니다.

주 서식지인 러시아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성업중이던 사설 수렵장의 폐쇄로 동물의 사체가 줄자 우리나라까지 남하하게 됐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독수리를 보기 힘든 것도 같은 이윱니다.

[인터뷰]
"독수리가 분포했던 북한지역에도 농경지에 남아 있는 낙곡을 주민들이 다 거둬가다 보니까 오리, 기러기가 오지 않고 이로 인해서 독수리도 먹을 게 없기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까지 남하하게 됐습니다."

맹금류가 설 자리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부분 겨울철에는 먹이 부족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많고요. 그 외에는 충돌에 의한 부상, 날개가 부러졌다던지 다리가 골절돼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랑이와 표범 등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들의 전철을 맹금류가 밟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과 보호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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