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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동안의 전쟁은 이 땅에 수많은 추모비를 남겼다.

그중 눈에 띄는 ‘아버지의 비(碑)’들.
한국전쟁 중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분단조국의 통일을 위해 군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아들을 잃어야 했던 아버지들이 애끓는 부정을 담아 세운 비석들이다.

<부정(父情) 담긴 비석들>
-성연교 (강원도 철원군)
1967년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국도에서 군용차량이 전복돼 순직한 황성연 상병,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간 아버지는 위험한 ‘S’자 도로를 사비를 들여 공사하고 부대는 그곳에 ‘성연교’라는 비석을 세운다.

-대위 예태원 도사비 (경북 청도군)
6·25전쟁 철원 김화전투에서 사망한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세운 비석이다. 비문에는 ‘너는 영특하고 나를 행복하게 해줬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글귀가 써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버지는 자신을 아닐 ‘미’에 죽을 ‘사’, 아비 ‘부’ 자를 써서 미사부(未死父)라고 기록했다. 자식을 앞세운 아버지의 심정을 보여준다.
-병장 박춘봉 충혼비 (전북 장수군)
전북 장수군에 가면 구암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병장 박춘봉을 기리는 충혼비를 지키는 비각의 이름이다. 독자였던 아들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자 아버지는 바위에 아들과 본인의 이름을 새겨 탄식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에 세워진 ‘아버지의 비(碑)들을 찾아 가슴 절절한 사연들을 DMZ에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