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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800m 가는데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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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인식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장애인들의 불편을 줄여주는 정책은 많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저희 기자가 직접 휠체어를 타고 도심을 다니며 도로 상태 등을 살펴봤습니다.
곽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원주의 한 장애인 복지관을 찾았습니다.

휠체어를 타보기 위해 직원에게 조작법부터 배웠습니다.

◀브릿지▶
"지금 장애인복지관에서 휠체어 한 대를 빌렸습니다.

이 휠체어를 타고 800m 떨어진 우체국을 가볼 예정입니다."

조금 타자 마자 난관을 마주합니다.

바퀴가 배수로 덮개 구멍에 빠져 헛돌고, 휠체어는 무게 중심을 잃고 쓰러질 위기입니다.



"어려워요 생각보다, 휠체어가. 도로 사정이
나쁘면 잘 안돼요."

인도와 횡단보도는 불법 주·정차량이 막아, 사고 위험이 있어도 찻길로 다녀야 합니다.

인도와 자전거도로도 차도 쪽으로 기울어진 곳이 많아,

힘을 조금만 빼면 밀려 내려가기 일쑤입니다.

◀브릿지▶
"가장 불편한 건 울퉁불퉁하고 경사 심한 도로환경입니다.

길을 다닐 때마다 불법 주·정차량과도 마주치는 건 예삿일입니다."

경사를 따라 휠체어가 방향을 틀며 주차된 차로 돌진하기도 합니다.

내리막길 우체통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도 경험했습니다.

[인터뷰]
"겨울이나 황사 내릴 쯤 (휠체어가) 미끄러지기 때문에 그것도 불편하고요. 인도에 불법 주차 때문에 차도로 다시 돌아서 와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장애인 차별금지와 구제를 위한 법이 제정되고 자치단체마다 관련 조례를 마련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장애인 편의시설은 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규격대로 하지 않아서 이용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이것을 관리하고 적절한 처벌을 하는 법 집행이라든가, 규정의 실질적인 시행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현재 도내 거주 장애인은 10만여명.

반면에 도내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공공건물 등 '무차별 공간'은 586곳에 불과합니다.
G1뉴스 곽동화입니다.
곽동화 기자 s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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