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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쓰레기장'이 된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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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올 여름, 많은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계곡을 찾았습니다.

행락객들이 몰려서 그럴까요?

올해 계곡마다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강원도의 청정 자연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쓰레기장으로 변한 계곡을 찾아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계곡 초입에 아침부터 차곡차곡 마대자루가 쌓입니다.

계곡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담은 자루들로, 한 눈에 봐도 그 양이 상당합니다.

일반인들은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계곡상류 쪽에서도 쓰레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계곡 안쪽으로 직접 들어가봤더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브릿지▶
"계곡이라기보다 차라리 거대한 쓰레기장에 가깝습니다. 각종 음료수병과 술병, 고기를 구워먹은 불판, 심지어 먹다 남은 음식이 그대로 들어있는 냄비가 통째로 버려져 있습니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숨겨져 있었고,

음식물 찌꺼기는 물론, 먹거리를 옮길 때 사용했던 종이상자와 각종 비닐 포장지들도 사방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심지어 깨진 술병도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습니다.

◀브릿지▶
"흐르고 있는 계곡물 바로 옆에는 불을 피워 음식을 조리했던 흔적이 있습니다. 음식물 찌꺼기와 쓰레기가 계곡물과 함께 흘러 내려갈 수 있는 겁니다."

최근 일주일동안 수거한 쓰레기 양이 5톤에 달합니다.

행락객들이 몰리는 6월부터 8월까지, 이 계곡 안에서만 60톤에 가까운 쓰레기가 나오는 셈입니다.

더욱이 쓰레기가 일반이나 재활용 구분 없이 섞여 있다보니,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도 전부 매립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전부 음식물 쓰레기. 가져와서 하나도 안가져가요. 들고 들어와서 싹 버리고 가요. 한번도 들고가는 사람이 없어요."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버려진 양심과 함께 강원도의 청정 계곡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G1뉴스 김기태입니다.
김기태B 기자 g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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