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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남A>저소득층 '무서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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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무더위가 찾아오면 가장 힘들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허름한 주택에서 긴 여름을 나야 하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인데요,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힘겹게 폭염을 견디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자, 낮은 대문의 주택들이 빼곡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94살 김상렬씨는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는 공간에서 이번 여름을 보내야 합니다.

◀브릿지▶
"집 안에 들어서니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데요, 직접 온도를 재보니, 37도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남편을 잃고, 자식도 없이 홀로 외롭게 살아온 김씨는 얼마 전 수술을 하면서 거동까지 불편해졌습니다.

걸어서 30분 걸리는 경로당에 가는 건 꿈도 꾸지 못합니다.

가장 힘든 건, 문도 열 수 없는 무더운 밤입니다.

[인터뷰]
"혼자 사니까 문 열어 놓으면 누가 들어올까봐 그래서 문 못 열고, 닫고 있고. 깊은 잠은 못자. 토끼잠."

춘천의 또다른 주택가.

70대 노부부가 사는 이 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브릿지▶
"사방이 꽉 막혀 있는 이 집은 외부보다 내부가 훨씬 덥습니다. 환기는 마당으로 이어진 이 작은 문 하나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재래식 화장실은 날벌레로 가득하고, 부엌에는 창문은 물론 제대로 된 환기구조차 없습니다.

밥을 할 때마다 온 몸에 땀이 비오듯 젖습니다.

[인터뷰]
"사는 게 그저 어렵죠. 매사가 다 그래요. 만족이라는 건 없겠지만, 그래도 사는 게 참.."

연일 이어진 찜통 더위 속에 도내 곳곳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무방비 상태로 놓여진 어르신들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G1뉴스 김아영입니다.
김아영 기자 ayre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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