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강원도에서도 터졌습니다.

미술계의 원로 화가가 수년 전 자신을 성희롱했다며 현직 화가가 폭로했습니다.

여) 피해를 주장하는 화가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까지 공개하며, 미술계의 고질적인 폐단을 알리기 위해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나는 한국의, 그리고 춘천의 미술 생태계에서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

뉴욕 아고라 갤러리 소속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은혜 화가가 미투에 동참했습니다.

신 화가는 지난 2011년 봄, 해외 전시를 위해 조언을 구하러 함섭 화가를 찾았다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함 화가의 작업실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함씨가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나의 대답도 듣기 전에 웃옷을 벗었다. 안에는 하얀 반팔 런닝을 입고 있었다. 정말 순간 정신이 아찔하여 대답도 못하고 멍하니 몇 초를 있었다."

당시 함씨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고 다음에 보자고 말해, 신 화가는 바로 뛰쳐나와 그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했습니다.

신 화가는 그 일이 있은 후, 모 단체와의 콜라보 전시도 한번으로 끝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고 주장했습니다.

함 화가는 화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한 국내 대표 한지 화가입니다.

/함 화가는 이에대해 신은혜 작가와 만난 사실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고,

설사 만났다 하더라도 당시 성희롱을 할 의도나 목적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신 작가가 불쾌감이나 수치심을 느꼈다면 사과한다는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함 화가의 이런 해명에도 지역 미술계는 성폭력 논란에 후 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신은혜 화가는 미투 동참에 대해 예술가의 존재 이유이자 부패한 예술 생태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떠오르는 사람을 함부로 하고 짓밟는 것은 이제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G1뉴스 홍서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