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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동해항 분진‥집단이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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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하면 맑고 깨끗한 공기가 자랑이지만, 아닌 곳도 있습니다.

무역항인 동해항 주변 지역이 그렇습니다.

화물을 싣고 나르면서 날리는 중금속과 분진 때문에 주민들이 수십 년째 고통받고 있는데요.

대책이 나와도 그때뿐이어서 참다못한 일부 주민들은 집단 이주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터]
동해 송정동 주민들은 비 온 뒤 바람 없는 날에 빨래를 넙니다.

집 외벽은 그을리듯 시커멓게 때가 껴 잘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집마다 대형 공기청정기는 기본이고 온종일 돌아갑니다.

마당에 텃밭이 있어도 뭐하나 키우기가 어렵습니다.



"배추 수확할 때 보면, 배추 안이 시커메요. 많이 씻어야 해요. 연탄 창고 앞에서 키운 배추처럼 겹겹이 검은색 분진이 있더라고요."

도내 유일의 국제 무역항인 동해항이 개항한 뒤 30년 넘게 겪어온 지긋지긋한 일들입니다.

석회석은 국내 수요의 전부가, 시멘트는 26%가 동해항에서 처리됩니다.

물동량의 1/4은 밖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청소를 하는 것도 아니고 물 한번 뿌리고… 마르면 (분진이) 또 날리고, 배가 입항해서 다시 하역하고… 일반 하역은 점차 안 하는 쪽으로 해야지요"

최근엔 미세먼지도 심각합니다.

/시청이 있는 천곡동과 항구 앞인 송정동은 불과 5km 거리인데 미세먼지 농도는 천지차입니다.

7월 셋째 주엔 '매우 나쁨'이 나흘이나 이어지다, 이후엔 측정기 이상으로 자료도 계측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집단 이주를 포함한 극단적인 대책을 요구할 정돕니다.

[인터뷰]
"이주를 할 때 하더라도 현재 살아가시는 분들이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방정부나 중앙에서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도 5년간 657억 원이 투입되는 동해항 환경 정비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민들이 느끼기엔 수십 년 동안 달라진 게 거의 없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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