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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비지정문화재 관리 '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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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강릉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목조 기와 정자는 무허가 건물로 비지정문화재로 분류되는데요.

강릉시의 경우 도내에서 가장 많은 비지정문화재가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화재 등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최경식 기자입니다.

[리포터]
10m 높이에 달하던 목조 기와 정자가 불에 타, 폭삭 주저 앉았습니다.

화재 현장에 합동 감식반이 투입 돼 잔해를 뒤지자, 온갖 잡동사니가 나옵니다.

인화성이 강한 페인트와 시너 통도 발견됐습니다.

화재가 난 석란정은 61년전 한 계모임에서 지은 것으로, 인근에 거주하는 관리인이 창고로 활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허가 건물인데다, 지은지 워낙 오래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창고를)쓸일이 있으면 들어가지 그렇지 않으면 거의 잘 안들어가죠. 살 이유도 없고."

여름이면 노숙자들의 쉼터로 되고, 날아온 폭죽이 지붕에 얹혀 불이 나기도 했다는게 관리자의 설명입니다.

최근에는 정자에 금이 가거나 기울어, 파이프와 차단막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석란정과 같은 시기 바로 옆에 지어진 정자도 전기 시설은 갖춰져 있지만, 비지정문화재여서 관리는 허술합니다.

◀브릿지▶
"비지정문화재의 경우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고, 화재 원인 파악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강릉에는 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361개의 비지정문화재가 등록돼 있습니다.

경포 인근에 위치한 정자 10개 가운데 6개가 비지정문화재입니다.

비지정문화재 대부분이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무허가 건물이어서 화재에 취약합니다.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다 예산을 들여서 관리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개인 소유물은 개인들에게 일차적인 관리 책임이 있습니다."

무허가로 지어진 비지정문화재의 역사와 관광 가치를 따져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G1뉴스 최경식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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