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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인들의 설악산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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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발 1700m 설악산 대청봉은 산세가 험해 일반인도 쉽게 오르기 힘든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적 장애인들이 반년간의 연습을 거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청봉 등반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터]
속초와 고성, 강릉지역 지적장애인 18명이 자원봉사들과 함께 설악산 등정에 나섰습니다.

한발 한발을 내딛는 이들의 표정에는 반드시 정상을 밟겠다는 의지가 서려 있습니다.

[인터뷰]
"좋고, 향기도 좋고 이런게 좋아요. 힘내고요. 계속 힘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내 위기.

점점 떨어지는 체력에, 가파른 돌계단에 대한 두려움까지 더해져 그만 주저앉고 맙니다.

그래도 지난 6개월간 연습하며 준비한 등반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올라갈게요. 올라갈게요. <다시 한번 어떻게 할거야? 집으로 갈거야 올라갈거야?> 다시 한번 할게요. <다시 한번 할거지?> 네. <그래 가자>"

자원봉사자들이 중간중간 장애인들의 다리를 주물러 주고, 신발 끈도 고쳐주며 천천히 정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어느덧 정상을 앞둔 마지막 난코스.

가쁜 숨을 몰아쉬고, 힘들게 한발 한발을 내딛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열심히 해서 빨리 올라가야죠."

[인터뷰]
"힘든데 기분이 좋고요. 내일 외식할 생각에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드디어 설악산 대청봉 1708m 정상.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만세를 부르고, 사진도 찍으며 설악산 정복의 기쁨을 함께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목표를 이뤘다는 성취감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인터뷰]
"보람이 있어요. 모든 것이 내 발 밑에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요."

오색에서 대청봉은 4시간 코스지만, 이번 산행은 9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들은 내년에 제주 한라산을 시작으로, 매년 백두대간을 차례로 오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입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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