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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2.>크루즈 정책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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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크루즈 취항으로 강원도가 새로운 항로 개발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속초시는 이번 취항을 계기로 크루즈 중심 도시로 자리를 잡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강원도 내부에서도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항만개발부터 의견이 달라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이어서 홍서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강원도는 2018 동계올림픽의 부족한 숙박 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대형 크루즈 취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처럼 관광객 수송과 체류에 크루즈를 활용한다는 겁니다.

올림픽에 활용하려는 크루즈는 이번에 취항한 7만 5천톤 보다 큰 10만톤급 선박입니다.

크루즈 사업을 담당하는 강원도 해양관광센터는 속초항에 과거 대형 여객선이 접안했던 위치를 준설하면 항구를 확장하지 않아도 10만톤급 크루즈를 유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항만 앞에 빔을 몇 개 박아서 그 위에 판자를 깔자는 거죠. 그 앞으로 더 나가면 수심이 되거든요."

이 처럼 수심을 확보하고 나서 준설을 하면 된다는 해양관광센터 계획에 대해, 항만 개발 부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브릿지▶
"이 곳은 앞으로 큰 배가 접안할 수 있는 공사 현장입니다. 하지만 공사를 담당하는 부서의 생각은 많이 다릅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다음달 해양수산부가 고시하는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오는 2020년까지 국비 890억원을 들여 속초항을 10만톤급 선박이 접안 가능한 시설로 확장하는 내용이 반영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계획에는 최대 5만톤급 수용이 가능한 규모였지만, 이를 확대했다는 겁니다.

결국 환동해본부와 해양관광센터가 서로 다른 곳을 준설하는 대책을 세웠고,

강원도는 항만기본계획에도 반영안된 해양관광센터의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는 셈입니다.



"너무 크루즈만 생각해서 다른 것들을 계속 검토 안하고 생각 안하시는 것 같은데 그쪽에서는.. 저희 쪽에서는 저희도 크루즈를 더 큰 것을 하고 싶은데 우선 (항만기본) 계획에 반영이 돼야 하니까요."

강원도 산하에 크루즈 사업과 항만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가 달라, 속초항 어디를 어떻게 준설해 10만톤급 크루즈를 유치할 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강원도 지휘부가 대형 크루즈 조기 취항에만 몰두해, 항만 개발 절차를 무시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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