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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법천사지, '가람 배치' 확인 R
[앵커]
원주시 부론면에는 '법천사지'라는 고려시대의 사찰터가 남아 있는데요.

국내 최대 규모의 절터 유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고고학적 가치가 큽니다.

지난 2001년부터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 법천사지의 전체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심사역의 건물터와 다량의 유물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리포터]
원주 명봉산 밑자락에 넓게 자리잡은 절터.

서기 725년, 통일신라 시대 때 창건돼 86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최대 사찰이었던 법천사지의 전체 모습이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중심사역에는 부처님을 모신 금당과, 불경 교육이 이뤄졌던 강당이 남북으로 배치됐습니다.

탑과 금당, 강당을 일직선 상에 놓는 당시 사찰 특유의 가람 배치 방식입니다.

금당 앞에는 3층 규모의 석탑 2기가 놓였던 흔적이 발견됐고,

금당의 동편과 서편에 세워져 있던 석탑 앞에서는 석탑을 지키는 탑전공양보살상 터 두 개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전혀 새로운 형태의 구조입니다.

[인터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공양보살좌상이 마련된 곳이 이번에 확인됐습니다. 법천사가 시원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는가 보고 있습니다."

[리포터]
건물터 밑에서는 꽃모양이 새겨진 '철제은입사말재갈멈추개'가 출토됐습니다.

상감기법으로 은을 주입해 만든 것으로,
화려한 세공 기술이 사용된 만큼, 당시 '국사'가 타고 다니던 말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이번 발굴에서는 글자가 새겨진 비석 파편과, 다양한 문양의 기와와 토기 등 수 십여 점의 유물도 함께 나왔습니다.

대부분 생활용품이나 건축물에 활용됐던 것입니다.

[인터뷰]
"내년에는 종합정비 계획을 만들고 법천사의 유적들을 앞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지에 대한 용역이 시작될 겁니다."

[리포터]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법천사 터를 추가로 정밀 조사할 계획이어서, 당시 화려했던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문화재 발굴에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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