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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산이라지만"..경관훼손 '심각' R
[앵커]
춘천의 한 유명 산자락이 최근, 대규모 벌채 작업으로 경관이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인근 주민과 등산객들의 민원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해당 산림은 사유림이어서 현재로선 벌채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최유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춘천 대룡산 자락입니다.

울창했던 산림은 온데간데 없고, 시뻘건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수십년 된 낙엽송들이 싹둑 잘려나갔고, 잔가지들은 빗물에 쓸려 비탈길 여기저기에 뒤엉켜 쌓여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브릿지▶
"뒤로 보이는 것이 벌채작업이 진행된 현장입니다. 육안으로만 봐도 나무가 무성한 다른 곳과 확연히 차이가 나면서 흉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벌채 작업이 진행된 면적은 모두 4.9ha, 축구장 7개 면적과 맞먹습니다.

산림 소유주인 개인이 소득작물 재배를 위해 벌채 허가를 받고, 작업을 진행한 겁니다.

법적인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인근 주민들과 등산객들은 무분별한 산림 훼손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터뷰]
"흙이 파헤쳐져 있고, 계곡이라서 비가 왔을 경우에는 상당히 위험해 보여요. 나무가 없는 상태에서 흙만 보이니까 보기도 흉하네요."

실제로, 지난 2013년 집중호우 때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농경지와 도로가 매몰되는 피해가 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사태로 땅이 유실된 적이 있어서, 제가 한 두번 춘천시에다가 민원을 넣었은데,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니까.."

춘천시도 경관 훼손은 인정하지만, 사유림 벌채를 불허할 법적 근거가 없어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춘천에서 봤을 때 좋은 산이고 좋은 경관을 연출하고 있는데, 그걸 임의적인 기준으로 저희가 불가처리하거나 할 수가 없거든요"

현행법에 따르면, 사유림은 최대 50ha까지 벌채가 가능하지만, 경관이나 산림 환경을 고려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높습니다.
G1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cyc0205@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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