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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최악의 가뭄 "이겨낼 수 있다" R
[앵커]
유례없는 가뭄에 도내 곳곳에서 물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영월군은 20여 일만에 바싹 타들어가던 논과 밭 300ha에 물을 공급하는데 성공하며, 큰 고비를 넘겼습니다.

하늘의 재앙도 주민들이 힘을 모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가뭄 극복 현장을 김근성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하천 바닥을 파헤쳐, 웅덩이를 만들고 양수기를 돌립니다.

이 물은 접이식 물탱크를 거쳐, 다시 50㎜ 관을 따라 2㎞ 떨어진 마을로 들어갑니다.

주렁주렁 열매가 달린 포도밭에 스프링클러가 작동됩니다.

수확량이 줄고 예년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봄배추 출하도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벌겋게 말라죽는데 물 주니까 있는 것(배추)은 다 살고 있거든요. 이 정도 돼 수확할 수 있는 게 천만다행이죠."

계곡 물까지 말라 밤샘 작업으로 지하 170m를 뚫고 들어가 물을 찾아낸 관정입니다.

작은 물구멍이지만, 주변 배추와 토마토, 오미자 등 100ha가 넘는 밭작물을 살렸습니다.

[인터뷰]
"이거 안펐으면 밑으로 다(농작물) 못쓰게 돼 폐기처분하는 거죠. 이거 없으면 끝난거죠."

가뭄이 들면 민심이 흉흉해진다는 말도 옛말입니다.

이 마을 주민 40여명은 콤바인 엔진으로 끌어올린 물을, 고지대부터 순번을 정하고 시간을 정해 서로 나눠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 개울이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해와 설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을 분들이 단합이 잘 되더라구요."

산골짜기 깊숙이 숨어있던 시멘트 공장 저수지도 농업 용수원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석회석 광산저수지입니다. 시멘트업체측이 무상 지원한 전기로 수중모터를 돌려, 산 너머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콸콸 쏟아져 나온 물에 이제서야 모내기를 마친 농부는 감격에 젖습니다.

[인터뷰]
"이거 말라 숱한 고생하고 이러는데 이제 전혀 물걱정 안하고 뭐 기분이 너무 너무 말할 수가 없죠."

물이 공급된 밭에는 군장병들이 투입돼, 모종 작업을 지원합니다.

양수기와 살수차 등 장비 371대를 동원한 민.관.군 합동 작전에 영월지역 가뭄 피해 농경지 352㏊ 가운데 90%가 해갈됐습니다.

[인터뷰]
"아 이게 함께 하면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극복해낼 수 있구나 그런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영월군은 이번 가뭄 극복 사례들을 보완해, 항구적인 대책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G1뉴스 김근성입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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