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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격리자 "두려움과의 싸움" R
[앵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힘겨운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의료진과 격리자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자신과 가족이 메르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불안과 함께, 아직 감염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바이러스 보균자처럼 대하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에 더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근성기자입니다.

[리포터]
◀S / U ▶
"원주시 메르스비상대책본부입니다. 24시간 가동되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가 자택 격리자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일입니다"

격리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세차례 이뤄집니다.

발열 상태부터, 근육통이나 호흡기 이상 증세 등은 없는 지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직원마다 격리자 한두 명씩 전담해, 매일 통화하다보니, 때로는 고립 생활로 인한 불편과 외로움을 덜어주는 상담원 역할도 하게 됩니다.



"(밖에 다니시지 않으시죠?) 네 가고 싶어요. 운동을 매일 하던 사람이라 운동 안하니까 아주 죽겠네요"

자택 격리자들은 메르스 확진환자 가족과 밀접 접촉자, 치료를 맡았던 의료진이 대부분입니다.

자신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건 아닌지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증상이 전혀 없는데도, 마치 메르스 환자처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격리자들의 심적 고통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동네에도 그렇고 난 아주 이거 죄인 같아서..아는 사람은 알겠지 뭐. 왜 모르겠어."

보건 당국은 격리자 가정에 생필품과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 소문이 날까봐 조심스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달하는 것을 어떤 분이 지나가다 한번 봤나봐요. 우리 아파트에 왔다 가던데 왜 왔다 갔느냐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과도한 메르스 공포로 인해 격리자들은 물론, 보건당국과 병원 의료진도 자신 때문에 자녀들까지 따돌림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본인들(의료진)은 방호복을 갖췄으니까 상관없는데 그래도 찜찜해하죠. 불안한 게 없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의료진과 격리자 모두 우리 이웃의 가족이고 친구이고 직장 동료일 수 있습니다. 지나친 공포를 자제하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G1뉴스 김근성입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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