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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과학실..독성물질 "방치" R
[앵커]
얼마 전, 경기도 파주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질소 가스가 유출돼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었는데요.

지난해 말엔 황산이 낙동강에 유출돼 비상이 걸리는 등 최근 유독 화학물질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선 초.중.고의 과학실에도 이런 독성물질이 있는데,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다고 합니다.
홍서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강릉의 한 초등학교 과학실입니다.

갖가지 과학 교구 가운데, 동물을 해부한 표본도 눈에 띕니다.

가지런히 정리돼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깨져서 내용물이 다 빠져 나간 것도 있습니다.

◀스탠드 업▶
"안에는 독성 물질들이 가득하지만, 그 흔한 장금장치 하나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또 다른 학교는 표본이 과학실 한쪽에 방치돼, 먼지만 수북이 쌓인 것도 있습니다.

해부 표본은 과거 거의 모든 학교에서 수업 교재로 사용됐지만, 교과 과정에서 '해부'가 빠지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교구입니다.

문제는 표본 속에 들어 있는 '포르말린' 용액인데, 페놀보다 5배나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르말린은 발암성이 있는 포름알데하이드를 물에 녹인 물질로, 과다 노출시 혼수 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유독 물질입니다.

[인터뷰]
"교실에서 깨져서 그 속에 들어 있는 알데하이드가 전부 다 공기중으로 나오게 되면 실내 관리 기준, 포름알데하이드의 실내 관리 기준의 2만배가 넘고요.."

이처럼 위험한 화학 물질인데도 사용하지 않는 교구라는 이유로 교육당국의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학교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 실태 파악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관리가 잘 안될 경우에는 폐기를 하는 게 좋겠구요. 꼭 학교에 보관하고 싶다고 하면 보관 처리를 잘해야 되겠죠"

정부는 포르말린을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유독물질로 지정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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