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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12>홍천 비밀의 '은행나무 숲'
[앵커]
도내 곳곳의 숨은 비경과 명소를 찾아가는 G1 기획보도 '구석구석 강원도' 순섭니다.

요즘 같은 단풍철이면, 수천 그루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황금빛 장관을 이루고 있는 숲이 있는데요.

1년 내내 꼭꼭 숨겨 두었다가 가을에 딱 한번만 개방하는 '비밀의' 홍천 은행나무 숲을 차정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홍천의 깊은 산속.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황금빛 은행나무 숲이 펼쳐집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서 화려하게 빛나는 은행나무 잎이 황홀한 가을 풍경을 자아냅니다.

노란 양탄자가 깔린 대지는 아이들에겐 최고의 놀이터가 되고, 연인들은 가을이 빚어 놓은 색감에 흠뻑 빠집니다.

[인터뷰]
"여기는 한 종류 은행나무만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열매가 없더라구요. 열매 없이 예쁜 은행나무를 관찰할 수 있고, 파란하늘이랑 강원도 산이랑 같이 보니깐 너무 예쁘고 좋네요"

사유지인 이 은행나무 숲은 1년에 단 한번 곁을 허락합니다.

홍천에서도 구비구비 고개를 넘어 숨겨져 있고, 단풍철 한 때만 황금빛으로 변해, 비밀의 숲으로도 불립니다.

◀브 릿 지▶
"이렇게 은행나무 숲을 걷고 있으면 비밀의 숲이라는 말이 실감나는데요. 그런데, 이 숲에는 또 하나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은행나무 숲이 생기기 시작한 건, 지난 1985년.

지금은 일흔이 넘은 남편이 아픈 아내를 위해 '장수'의 의미를 지닌 은행나무를 조금씩 심기 시작한 겁니다.

30년 세월의 정성 때문인지, 아내는 건강을 되찾았고, 2천여 그루가 모인 은행나무 숲은 3년 전부터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같이 계시는 분이 편찮으셔서 산 속에 들어오셨다고 알고 있는데, 그로 인해서 몸도 건강해지셨다니 참 다행이고요. 은행나무도 가꾸니깐 와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져서 참 좋은 것 같아요"

노부부의 애틋한 사연이 담긴 홍천의 은행나무 숲은 단풍이 지기 시작하는 오는 20일까지 무료로 찾을 수 있습니다.
G1뉴스 차정윤입니다.
차정윤 기자 jych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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