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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9> 양양 얼음골.."한여름에도 오싹"
[앵커]
도내 곳곳의 숨겨진 비경과 명소를 찾아가는 G1 기획보도 '구석구석 강원도' 순섭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엔 어디 얼음 창고에라도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싶을 정돈데요.

한 여름에도 온 몸이 오싹해질 정도로 시원한 자연산 얼음 창고가 있다면 어떨까요?
조기현 기자가, 양양군 황이리 얼음골을 소개합니다.

[리포터]
옛 화전민들의 발길을 따라 만들어진 등산로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신선한 숲향기가 코를 즐겁게 합니다.

자연 그대로 숲이 우거진 산길은 따가운 햇살을 가려줘, 마치 원시림을 걷는 듯한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산길을 따라 800미터 가량 올라가면, 천연동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바로, 양양 얼음골입니다.


"오늘 영동지역은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을 정도로 더운데요. 하지만 이 일대 기온은 10도가 채 안될 정도로 서늘합니다"

얼음골은 한국전쟁 이후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던 곳입니다.

주민들이 일을 하다 보면 싸온 주먹밥이 꽁꽁 얼어붙어, 다시 마을로 내려온 뒤에야 먹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엔 김치가 시는 것을 막기 위해, 집집마다 이곳에 김치통을 가져다 놓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지금처럼 이상기온이 없을 때에는 여름이 지나고 송이가 열리는 가을이 와도, 얼음이 그대로 있었다."

얼음골에서 더위를 식히고 다시 걸어서 20여분을 내려오면, 병풍 같이 펼쳐진 산 아래로 넓은 계곡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다보면 한여름 더위가 싹 달아납니다.

계곡 앞에는 자연송림이 우거진 3만3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야영장도 있어, 가족들과 함께 하는 1박2일 여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 밖에는 그렇게 더운데도 여기 들어와 있으면 계절을 잊을 정도로 시원하고 좋다."

귀가길에 차로 10분 이동한 뒤,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15분 거리에 있는 갈천약수터에서 톡쏘는 약수 한 잔으로 목을 축이는 일도 빼놓지 말아야 합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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