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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1>탄광 막장 속 광부들 R
[앵커]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시작된 지 어느새 25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몇 안남은 탄광에서는 광원들의 치열한 채탄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안전시설 투자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열악한 가행탄광의 작업환경 실태와 문제점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먼저, 김영수 기자가 막장 채탄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안전점검 좋아! 안전점검 좋아 좋아 좋아!"

오전 8시.

광원들이 탄광으로 들어가기 전 안전구호를 외치며 무사 귀환을 다짐합니다.

연속되는 일상이지만,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합니다.

◀브릿지▶
"작업준비를 마친 광원들이 일터인 막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들어가 석탄 채굴 현장을 체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발 600m 지점에서 입갱한 뒤 탄광용 승강기인 케이지를 타고 1차 도착 지점까지 지하로 900m를 수직 낙하합니다.

다시 걷고, 인차에 몸을 싣기를 두차례 반복해 도착한 곳은 해수면 아래 425m 지점.

갱 입구에서 지하로 1Km 이상 내려온 겁니다.

막장 초입에 이르자, 광원들은 도시락을 꺼내 미리 허기를 채웁니다.



"옷이 다 젖어가지고 나와서 밥 먹고 할 상황이 못 된다고, 아예 다 먹고 가고 점심은 없지뭐.."

넓이 3.9m, 높이 2.6m의 갱도를 따라가면 마침내 막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브릿지▶
"방금 막장에 도착했습니다.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이곳의 기온은 31도로, 한여름 날씬데요. 습기까지 가득해 열대기후를 연상케할 정돕니다"

냉방 시설이 있지만, 뿜어져 나오는 지열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여기 최고 좋은 막장이에요. 시원한 막장이에요. 다른 데 가면 숨이 막혀서 헐떡거리고 후끈후끈해요."

이제 본격적인 작업 시작.
착암기로 암석에 구멍을 내고, 화약을 넣어 터뜨립니다.



"발파! 쾅!"

암석이 무너져 내리면,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지주를 만들고, 크레인을 연결한 삽으로 쏟아진 탄을 체인 컨베이어에 싣습니다.

땀이 주르르 흐르는 열기와 습도, 석탄가루에도 광원들은 탄속으로 몸을 파묻습니다.

가스폭발 위험으로 전기장비를 쓸 수 없어 모든 게 수작업으로 이뤄집니다.



"전기톱 같은 경우에는 전기를 꽂아 쓰면 뺄 때 스파크 생기잖아요. 그럴 때 빵 터지게 되는거죠"

폐광 정책으로 전국에 남아있는 가행 탄광은 모두 5곳.

서민들의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광원들은 숨이 턱턱 막히는 지하 막장에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G1뉴스 김영숩니다.
김영수 기자 ys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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