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신안 흑산도는 겨울철 별미인 홍어가 풍어를 이루면서 섬 전체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중국어선에 대한 단속 강화와 계속된 한파로 어장 환경이 좋아지면서 20년만에 가장 많은 홍어가 잡히고 있습니다.
KBC 광주방송 백지훈 기잡니다.

[리포터]
수심 80미터가 넘는 깊은 바다 속에 있던 주낙을 끌어올리자 홍어가 줄줄이 올라옵니다.

지난달 홍어잡이가 시작된 뒤 한동안 씨가 말랐다가 새해 들어 홍어떼가 몰려 왔습니다.

오랫만에 느끼는 묵직한 손맛에 어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높은 파다와 강추위속에서도 제철을 맞은 홍어잡이에 어선들은 분주한 모습입니다"

홍어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쉽게 잡을 수 있는 그물 대신 가느다란 낚시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낙이 약해서 바람 많으면 끊어질 수 있고, 겨울철엔 항상 날씨가 안좋으니까"

차가운 겨울바다에서 홍어잡이를 마친 어선들이 하나 둘씩 흑산도 예리항으로 들어오자 위판장이 들썩입니다.

8kg짜리 상품의 가격이 45만 원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10만 원 가까이 떨어졌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주문은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추울수록 홍어가 맛있거든요. 택배 주문이 3배 이상 늘었어요. 가격이 저렴하니까"

90년대 한때 홍어잡이배 1척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던 것이 한겨울 추위와 중국어선 단속이 강화되면서 흑산도 앞바다에 홍어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해경 단속이 심해지면서 중국어선의 남획 빈도가 적어졌습니다"

흑산수협은 올 겨울 6척의 배가 130톤이 넘는 홍어를 잡아 40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