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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4> 갱내수 피해 '방치'
[앵커]
보신 것처럼 폐광지 곳곳에서 지반 침하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갱내수 유출로 인한 문제인지 원인 파악도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광해관리공단은 도내 폐탄광 171곳을 37개 권역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는데요.
정밀조사를 통해 지반보강 사업이 진행중이거나 완료된 곳은 25%인 10개 권역에 불과합니다./

갱내수 오염과 지반침하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도 피해 방지 사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이어서, 김영수기잡니다.

[리포터]
지난 1990년 폐광한 경일탄광 인근 야산.

갱내수가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폐갱 안에 가득차 있던 물이 지반이 약한 곳으로 터져나온 겁니다.


3958(15.18.53)
"탄폭 만큼, 평균 1.8m인데 탄 폭만큼 공간이 생기는거죠 지하에. 그러니까 지하가 함몰이 될 수 있는거죠. 시간이 지나면."

갱내수 유출이 확인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정화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폐광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갱내수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지만, 10년이 되도록 아무런 여과과정 없이 황지천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브릿지▶
"이곳은 갱내수가 흘렀던 물길입니다. 갱내수가 흐르지 않은 곳과 돌 색깔만 비교해 봐도 크게 차이가 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곳곳에서 갱내수가 터져나오고 있는데도 피해 방지 대책은 더디기만 합니다.

갱내수가 유출되고 있는 태백과 정선, 삼척지역 폐탄광 48곳 가운데 정화시설을 갖춘 곳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17곳에 불과합니다.

갱내수 유출량을 예측하지 못해 제기능을 못하는 시설도 있습니다.

광해관리공단과 자치단체 모두, 피해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예산이 없다며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자기네들이(광해관리공단) 돈을 받아서 우리한테 뿌려주라고 그 기관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광해복구사업을 주도적으로 하라고 있는 기관인데. 그러면 밥상까지 다 차려달라 지자체에다가 우리는 떠먹기만 하겠다."

지반침하 현상도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

도내 폐탄광 37개 권역 가운데 광산 갱도가 주택이나 철도, 도로의 지하를 관통해, 큰 피해가 예상되는 A급 권역만 9곳에 달합니다.

이중 정선 구절리와 영월 옥동, 태백 연화 등 5개 권역의 지반 보강사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반 정밀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곳이 수두룩합니다.



"갱도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지 물이 빠져가지고 침하됐다 그런 부분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지질 전문가들은 비파괴검사 등 지반조사를 통해 위험지역만이라도 서둘러 지하수 흐름도를 만들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G1뉴스 김영숩니다.
김영수 기자 ys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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